전신경화증 주요 합병증 치료 임상연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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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경화증 주요 합병증 치료 임상연구 시작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8.05.25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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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지방조직유래 세포기질분획(SVF) 질환치료 적용
가톨릭의대 다학제 임상연구…복지부 13억7천 만원 지원

곽승기 가톨릭대학교 류마티스내과 교수와 문석호 성형외과 교수팀이 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인 전신경화증의 피부괴사 등 주요 합병증 치료 임상연구를 시작하기 위해 임상 참여자를 모집한다.

전신경화증이란 결합조직 성분 중 콜라겐이 과다하게 생성·축적돼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폐, 심장, 콩팥 등 주요 장기 기능에 장애를 일으켜 온몸이 굳는 질환이다.

피부의 일부분이 비대칭적으로 딱딱하게 변하는 증상을 일으키는 국소성 경화증에 비해 전신경화증은 피부뿐만 아니라 폐, 심장, 위장관, 콩팥 등 여러 내부 장기들을 침범할 수 있는 만성 전신성 자가면역질환이다.

곽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 앞서 피부괴사 및 수지궤양을 동반한 전신경화증 환자 7명에게 환자 본인으로부터 직접 채취한 지방조직유래 세포기질분획(SVF, Stromal Vascular Fraction)을 국소투여하는 예비 임상연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자가 SVF의 국소주사가 환자 통증을 개선하고 궤양을 치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지방조직을 분리하면 하층(비중이 높은 분획)에 지방유래 줄기세포, 혈관내피세포, 섬유모세포, 면역세포, 콜라겐·히알루론산 등 기질외 단백질이 함께 존재하게 되고 이를 지방조직유래 세포기질분획이라 부른다.

SVF는 지방유래줄기세포를 비롯한 다양한 성장인자(FGF, EGF, HGF, 콜라겐, 라미닌 등)를 포함하고 있어 지방줄기세포만 주입하는 방식보다 더 나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현재 SVF는 미용 등 일부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그 기전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질환에 적극적으로 적용되진 못했다.

이에 따라 이번 임상연구는 국내 최초로 SVF를 이용한 질환 치료 형태로 기전 규명을 통해 여러 질환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먼저 예비 임상연구결과를 근거로 동물모델 및 전임상 실험을 통해 SVF 치료효과와 작용기전을 규명한다. 동시에 환자대상 임상시험으로 효과를 추가 검증해 신의료기술로 등록한다는 계획이다.

성형외과 문석호 교수는 “지방줄기세포,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 등을 포함한 세포기질분획은 성형외과에서 가장 자주 접하고 쉽게 채취할 수 있는 지방조직에서 얻을 수 있고, 지난 예비임상시험 때 확립한 세포기질분획 주입 프로토콜로, 배나 허벅지 등에서 지방채취, 세포기질분획 추출, 주사까지 2시간 전후로 소요돼 입원이나 전신마취 없이 비교적 간단한 시술로 치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류마티스내과 곽승기 교수는 “이번 SVF를 이용한 전신경화증 치료기술개발은 류마티스내과에서 환자를 선별하고 성형외과에서 환자유래 SVF를 분리하여 국소이식하는 다학제 임상연구”라며 “전임상 동물모델을 이용한 임상연구와 기초과학 연구결과를 임상과학에서 실제 사용될 수 있는 단계까지 연계해 주는 중개연구가 결합된 이상적인 연구모델로 향후 전신경화증 외 루푸스 등 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의 수지궤양 및 피부괴사 치료에도 확대 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국내에서 전신경화증 희귀난치성 산정특례질환으로 등록된 환자는 약 3천여 명 정도로 추산되며 환자의 30%는 수지궤양 및 피부괴사를 갖고 있다. 지속적인 합병증으로 인한 통증으로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까지 발병될 수 있지만 현재까지 완치 치료법은 없는 상태다.

이번 임상연구는 2018년 보건복지부 연구자 주도 질병극복연구사업 과제로 선정돼 3년간 총 13억 7천 500만원을 지원받는다. 과제명은 ‘난치성 전신경화증 환자의 수지궤양 및 피부괴사 치료를 위한 지방조직 유래 세포 기질 분획(SVF)사용의 개념증명’이다. SVF의 분리는 연구과제 참여기업인 동구바이오제약의 SmartX를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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