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성 유방암 생존율 예측모델 개발
상태바
전이성 유방암 생존율 예측모델 개발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7.09.12 1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기 생존 전이성 유방암 환자 특징 근거로 해
서울성모 채병주 교수팀, 24년간 유방암 환자 분석

국내 유방암 환자 중 전이성 유방암으로 최초 진단을 받은 여성은 5% 미만을 차지하고 있지만, 5년 생존율은 34.0%로 낮아 생존율 향상을 위한 치료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전이성 유방암 환자 중 수술 후 장기 생존이 높게 예상되는 환자를 선별하는 예측모델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유방암센터 채병주·유태경(유방외과) 교수팀은 진단 당시 전이성 유방암 환자 중 수술 후 장기 생존을 할 수 있는 환자의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1990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유방암학회의 유방암등록사업에 등록된 환자 2천232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전이성 유방암 전체 환자의 3년 생존율은 56.4%, 중앙생존기간은 44개월로 나타났다.

또 3년 생존율은 1990년대 38.7%, 2000-2004년 50.5%, 2005-2009년 57.3%, 2010-2014년 70.1%로 24년간 우리나라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전체 생존율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전체환자 중 유방 및 액와부(겨드랑이) 수술을 받은 환자는 1천541명(69%)이었고 수술을 받지 않은 환자가 588명(26.3%), 부분 수술을 받은 환자는 103명(4.6%)이었다.

유방 및 액와부 수술을 받은 환자의 3년 생존율은 62.6%, 중앙생존기간은 53개월로 수술을 받지 않은 그룹의 31개월 보다 긴 것으로 분석됐다.

진단 시 전이성 유방암 환자 중 유방 및 액와부 수술 받은 환자의 예후 인자를 분석한 결과, 유방 종괴의 크기, 암세포의 분화도, 암세포의 림프·혈관 침범 여부, 암세포의 호르몬 수용체 여부, 종양세포 증식지표인 Ki-67, 종양표지자 수치가 예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와 같은 예후 인자로 위험률을 계산해 수술 받은 환자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점수 모델을 개발했고 예측 생존 점수를 0점에서 10점으로 정한 뒤 점수에 따라 환자를 4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위험률 점수가 0~3점으로 제일 낮은 그룹의 3년 생존율이 87.3%로 가장 높았으며 전체 환자의 3년 생존율(56.4%)보다 30.9% 더 높았다.

진단 당시 전이성 유방암 환자는 항암이나 항호르몬치료를 1차로 받는다. 하지만 전이성 유방암이라도 유방과 액와부 부위의 수술을 할 경우, 수술을 하지 않은 환자보다 생존율이 높다는 후향적 연구가 여러 차례 있었다.

수술한 환자의 예후 인자를 점수화해 수술에 적합한 환자를 선별할 수 있는 이번 예측모델이 진료 현장에도 쉽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연구팀의 생각이다.

유태경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술의 효과로 생존율이 증가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장기 생존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들이 결국 수술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수술을 하려면 항암치료를 멈추고 하기 때문에 장기 생존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정확하게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채병주 교수는 “일반 유방암 보다 생존율이 낮은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최적화 된 치료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 중 적극적인 유방 및 액와부 수술치료를 고려할 경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SCI 국제학술지 ‘유방암 연구와 치료 (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6월호에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