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산후출혈 환자 10년새 2배 이상 늘어
상태바
중증 산후출혈 환자 10년새 2배 이상 늘어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7.08.10 14: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치료법, 골반 동맥 색전술 비중 8.5배 커져
전남대병원 산부인과 최근 10년간 환자 182명 분석

출산 후 과다한 출혈로 생명이 위급한 중증 산후출혈.

중증 산후출혈은 산모의 활력징후가 떨어져 최악의 경우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중재적 치료법인 골반 동맥 색전술과 수술적 치료법인 자궁적출술 등이 시행된다.

최근 10년간 전남대병원서 치료받은 중증 산후출혈 환자는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골반 동맥 색전술 시행 비중이 10%에서 85%로 8.5배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전남대병원 산부인과가 최근 10년간(2007년부터 2016년까지) 중증 산후출혈 환자 18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분석을 통해 밝혀졌다.

이번 조사결과 중증 산후출혈환자가 지난 2007년 10명에서 2016년 23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만혼·고령 출산 등으로 인한 고위험 산모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골반 동맥 색전술은 2007년 1건으로 중증 산후출혈 치료술(10건)의 10%에 불과했으나, 2016년 26건 중 23건으로 85%를 차지했다. 반면 또 다른 치료술인 자궁적출술은 90%(2007년)에서 15%(2016년)로 줄었다.

골반 동맥 색전술은 서혜부의 대퇴동맥 등을 통해 가는 도관을 삽입, 영상으로 확인하면서 자궁동맥에 색전 물질을 넣어 혈류를 막는 시술이다. 골반 동맥 색전술은 전신마취가 필요치 않고, 최소 침습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아울러 자궁을 보전할 수 있어 향후 임신도 가능하다.

중증 산후출혈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여러 과의 협진과 체계적인 치료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따라 전남대병원 산부인과는 지난 7월부터 여러 과의 체계적인 협진체제인 ‘BLEED SYSTEM’을 구축해 시행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1·2차 병원에서 산후출혈 산모의 전원의뢰를 받으면서부터 가동된다.

먼저 환자의 상태를 파악한 후 영상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 등 치료협조가 필요한 진료과 의료진에 환자도착예정 알람을 보내 사전준비를 갖춘다.

환자가 도착하면 환자의 상태를 분석한 후 각 과 의료진에 도착 알람을 보내고, 치료 매뉴얼에 따라 적정한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이와 같은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위급한 산후출혈 치료에 뛰어난 성과를 거둬 환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전남대병원 산부인과 김윤하 교수는 “전남대병원은 BLEED SYSTEM을 통해 중증 산후출혈 산모를 보다 안전하고 체계적이며 신속하게 치료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산모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수준 높은 진료와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