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족 유골 최소 9구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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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족 유골 최소 9구 발굴
  • 윤종원
  • 승인 2005.10.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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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8천년 전 인도네시아 플로레스 섬에 살았던 난쟁이 인류 호모 플로레시엔시스의 유골이 최근 무더기로 추가 발굴됨으로써 지난해 발견됐던 단
한 구의 유사한 유골이 장애를 가진 현생 인류였을 것이라는 일부 학자들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게 됐다고 BBC 뉴스와 abc 뉴스 인터넷 판이 11일 보도했다.

호주 뉴잉글랜드 대학의 마이클 모우드 박사는 최신호 네이처에 실린 보고서에서 자신의 발굴팀이 지난해 키가 1m도 안 되는 이른바 `호빗"족 여성의 두개골과 유골 일부를 발견했다고 발표한 데 이어 추가로 많은 유골들을 발굴, 최소한 9명의 것으로 추정되는 같은 종 인류의 유골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해 리앙부아 동굴에서 발견돼 LB1으로 명명된 `호빗"족 유골 가운데 빠진 부분 외에 다른 호빗족들의 턱뼈와 두개골 파편, 등뼈, 팔다리뼈, 손ㆍ발가락뼈 등도 발견됐다면서 이제 이 유골은 이상소두(異常小頭) 장애를 가진 현생 인류 호모 사피엔스가 아니라 호모 플로레시엔시스의 것임이 더욱 분명해 졌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은 LB1이 비정상, 또는 질병에 걸린 개체가 아니라 장기간 이 지역에 살았던 종을 대표한다는 점을 더욱 분명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추가로 발굴한 유골들의 연대는 8만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이들의 키가 작고 두뇌 크기가 침팬지 정도로 작은 이유를 질병으로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연구진은 호빗족의 두뇌 크기가 380㏄ 밖에 안 되는 것은 약 80만 년 전 아프리카로부터 아시아로 건너오던 호모 에렉투스(직립원인)가 포식동물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난 채 섬에 고립되자 왜소하게 진화된 결과로 보고 있다.

한편 하버드 대학의 대니얼 리버맨 교수는 이 연구 보고서와 함께 실린 논평에서 "섬에 갇혀 산 결과 왜소하게 진화했다는 가정이 옳다면 섬에 살았던 초기 인류는 리앙부아 유골보다 체격이 컸을 것이다. 만일 진화가 장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됐다면 호빗족과 조상 중간에 해당하는 크기와 형태의 유골이 발견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섬에서 다른 유골들이 추가로 발견되고 현생 인류가 최초로 섬에 도착한 것이 언제인지가 입증돼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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