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학대, 주요우울장애와 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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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학대, 주요우울장애와 연관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7.06.0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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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 석정호, 안성준 교수 연구팀 연구결과 국제학술지에 게재
우울증의 가장 전형적인 형태인 주요우울장애는 인구의 약 10% 정도가 한 번은 경험할 정도로 비교적 흔한 정신질환이다. 주요우울장애와 어린 시절 학대 경험 사이에 연관성이 있음을 밝힌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석정호 교수, 영상의학과 안성준 교수 연구팀은 주요우울장애 환자 34명의 대뇌 회백질 부피 변화를 관찰한 결과 어린 시절에 학대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가 감정조절에 더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주요우울장애 환자 및 정상 대조군을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MRI) 연구방법을 이용한 뇌영상 촬영을 통해 대뇌 회백질의 부피 변화를 관찰했다.

▲ 주요우울장애 환자에서 정상대조군과의 대뇌 회백질 부피 비교결과. 붉은색은 정상군에 비해 주요우울장애환자의 대뇌 회백질의 부피가 증가한 부분이며 파란색은 정상군에 비해 주요우울장애환자의 대뇌 회백질 부피가 감소한 부분이다.

그 결과 어린 시절 학대 받은 경험이 있는 주요우울장애 환자 23명은 학대 경험이 없는 환자 11명에 비해 오른쪽 안와전두엽의 부피가 감소돼 있었다. 안와전두엽은 감정 및 충동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다.

또 연구팀은 주요우울장애 환자 전체와 정상 대조군을 비교한 연구에서도 주요우울장애 환자의 안와전두엽 부피가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석정호 교수는 “주요우울장애 환자가 감정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대뇌 안와전두엽의 부피 감소가 영향을 미치는데 어린 시절 학대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는 부피 감소가 더 두드러졌다”면서“아동학대 경험이 감정조절의 어려움을 더욱 심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석정호 교수는 이 연구결과와 관련해 “아동학대의 영향이 성인이 되어서까지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아동학대 예방에 대한 국가, 사회적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BMC 정신의학(BMC Psychiatr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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