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연연하지 않고 외풍 막는 데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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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연연하지 않고 외풍 막는 데 주력”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7.02.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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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준 국립보건연구원장 美 NIH 7년 경험 고스란히 이식하고 싶다는 포부 밝혀
▲ 박도준 원장
“3년 임기 동안 실적에는 연연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임직원들이 각자 자기의 맡은 바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외풍을 막는 역할에 주력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성과를 재촉하지 않고 묵묵히 기다려주신다면 저희 연구원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리라 자신합니다.”

박도준 국립보건연구원장은 2월15일 충북 오송에서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주어진 임기 동안의 운영 방침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교수(내분비내과)로 미국 국립보건원(NIH) 과학자문관과 연구원, 하버드대학교 조슬린 당뇨병센터 연구원으로 활동했던 박 원장은 7년 동안 미국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국립보건연구원에 이식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미국 NIH의 경우 우수한 연구자들을 붙잡아두려고만 하지 않고 대학이나 사립연구소로 꾸준히 방출하며 국가 전체의 연구역량 확대를 위한 우수 연구인력 산실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박도준 원장은 설명했다.

특히 노벨상을 받은 학자 대부분이 수상 당시 소속기관은 대학인 경우가 많지만 수상 업적은 NIH에서 마련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따라서 국립보건연구원도 우수한 연구인력을 훈련하고 그들이 대학과 전국 각지의 연구소에서 활발한 연구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도준 원장은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보건복지위원들께서 국립보건연구원의 비정규직 비중이 높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규직 비중을 높이라고 요구하셨다”며 “비정규직 연구인력은 병원으로 친다면 전임의와 같은 개념으로, 젊은 연구자원을 폭넓게 키워내기 위한 구조라는 취지로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500명의 직원 가운데 MD는 원장 자신을 포함해 고작 4명에 불과한 실정으로, 지금도 인력풀은 좋은 편이지만 임상경험을 가진 우수 인력들을 더 많이 선발하기 위해서는 급여체계의 다양성이 도입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립보건연구원은 국가예산 지원을 통해 연구를 수행, 아무 이해관계 없이 국가가 필요로 하는 보건의료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곳이니 만큼 연구부문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감염병이나 유전체 등 분야의 연구환경은 국내에서 손색이 없는 만큼 각 대학의 교수들이 안식년 때 외국에 나가지 않더라도 이 곳에 와서 충분히 원하는 연구를 할 수 있으니 많이 이용해 달라고 말했다. 현재 학회 등과 의견조율을 하고 있어 조만간 대학교수들이 많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도준 원장은 “정부 입장에서는 비용효과성을 감안할 때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문에 대해 집중 투자하고자 하는 유인이 있을 것”이라며 “감염병과 면역병리, 유전체, 희귀난치질환 연구에 대한 국가 차원의 투자는 필수적이지만 예산지원 여부는 정치적 판단이 뒤따라야 하는 만큼 현명한 선택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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