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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환자의 최후 보루 권역센터 역할 자리매김"
고대 안암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이성우, 김수진 교수
지정 및 수가기준 개선, 재난의료팀 보상체계 마련 필요
2016년 12월 15일 (목) 06:00:48 윤종원 기자 yjw@kha.or.kr
   
▲ 이성우 교수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응급환자의 최종 치료가 목적이다. 비중증응급환자를 늘리기보다는 입원이 필요하거나 중환자실 입원치료가 필요한 환자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6월 개소한 고려대 안암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시설, 장비, 인력 등 진료 인프라를 확충하며 서울 동북권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성우 교수는 “1차병원에서 오는 응급환자보다는 2차병원에서 전원되는 환자 수가 많아지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센터 지정 후 전입되는 환자 수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전체 환자수 대비 전입환자 수가 전체 응급의료기관 평균이 7.1%인데 반해 고대 안암병원은 11.7% 수준이다. 권역응급의료센터 평균인 13.9%까지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지속적인 향상을 보이고 있다.

고대 안암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며 감염관리에 특히 신경을 썼다고 한다. 응급실 입구에서부터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들을 별도 동선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보호자 출입통제 시스템도 구비했다. 아이디 카드를 배부해 환자당 1명의 보호자만 왕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교수는 센터 지정을 받으면서 경직된 규정에 대해 한마디 했다. 현재 센터에는 음압격리실이 3개, 일반격리실이 2개 있는데, 허가 받기로는 음압 2개, 일반 3개로 받았다고 한다. 일반 격리실이 최소 3개 이상 있어야 한다는 규정 때문이다. 감염 차단이 월등한 음압격리실을 일반 격리실로 낮춰 신고한 것이다.

인력 보상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제기했다. 센터 인력을 16명 확보했으며 연간 인건비로만 17억원 가까이 소요된다. 보건복지부 추계에 따르면 연간 3만명이 내원하면 21억원의 추가 진료수익이 발생할 수 있도록 수가를 조정했다고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 4~5년뒤에도 투자비 회수가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한다.

응급시술이나 수술, 처치가 24시간내 이뤄지면 가산수가가 붙는데 어느 센터든 내과계 환자가 많으며, 학문적 트렌드로 바뀌어서 빨리 처치하기보다는 경과를 본 후 하는 경우가 많아 가산수가 받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응급실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센터 전체를 경증, 중증환자가 사용하는 공간을 색으로 구분해 구역을 나눴다. 중증환자는 빨강, 경증환자는 노랑, 대기나 상담환자는 녹색, 검사실은 파랑색으로 표시했다. 각 구역을 담당하는 의료진이 근무하는 공간도 같은 색으로 꾸몄다. 환자 본인이 어떤 의료진에게 안내를 받아야 하는지,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 색상 구분만으로도 인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와 보호자들의 불편이 줄었다고 한다.

이 교수는 “색으로 구별하기 전보다 현재 응급실이 훨씬 안정되고, 혼잡도도 줄었고, 무엇보다 환자들이 과거보다 안정적이어서 응급실의 혼잡도와 폭력을 줄이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응급실은 속도전이 아니라며 조용한 진료환경에서 진짜 중증환자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김수진 교수
재난훈련에도 특화된 고대 안암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2009년부터 재난관련 훈련을 해왔다고 한다. 2010년 감염성 인플루엔자, 2011년 내부 전산장애, 2012년 방사선 노출 및 119화생방, 2013년 메르스, 2014년 화학재난 발생시 제염제독, 지난해는 화재 발생시 환자 대피 등이다.김수진 교수는 “재난의료지원팀이 권역 재난지원이나 응급의료기관과의 협의체를 만들어서 해야 하는데 우리만 해서는 안되고 교육과 훈련, 소통을 해야 한다”며 “아직은 부족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응급수가 올려줬으니 재난까지 책임지라는 식”이라며 “재난의료지원팀에 대한 약간의 수고비 외에 사고 발생시 보상체계가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도 “재난의료지원팀을 3개 운영하는데 버틸 수 있는 기간이 일주일도 안된다”며 “중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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