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식 분야 역사를 이어가다
상태바
심장이식 분야 역사를 이어가다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6.07.28 14: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종병원, 심장질환자 삶의 질 향상 한우물
▲ 심장내과 김경희 과장, 심장 이식 받은 A 씨 흉부외과 유재석 과장이 퇴원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종병원(이사장 박진식)의 심장내과 김경희 과장(심장이식센터장)과 흉부외과 유재석 과장을 필두로 한 심장이식전담팀이 심장이식 수술에 성공하면서 다시금 심장 이식 분야의 역사를 이어나가게 됐다.

대한민국 심장병 치료를 선도해 온 의료기관 중 하나인 세종병원은 1990년대에 대한민국 3번째로 민간병원으로는 최초로 심장 이식 수술을 시행하는 등 꾸준히 수술을 진행해왔으나 여러 이유로 중단됐다.

이후 심장 이식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좀 더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2015년 1월 전담 센터를 개소했다. 이번 수술은 그동안 중단돼왔던 심장 이식 수술을 다시 시행한 것으로 앞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말기 심장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심장 이식 수술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심장 이식을 받은 A 씨의 진단명은 심근경색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였지만 당뇨로 인해 이미 심장 근육이 괴사된 상태로 타 병원에서 스텐트 시술을 받았으나 경과가 호전되지 못하고 심부전으로 이행되었다. 결국 심장을 전문으로 보는 병원을 수소문한 끝에 세종병원 응급실을 통해 내원했다.

주치의인 심장내과 김경희 과장은 주사, 약물 치료를 통해 이 씨의 심장 상태를 면밀히 관찰했고, 최종 MRI 결과상 심장이 회복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여 이 씨의 부모님에게 이식 수술을 제안했다. 당장 막막했던 부모님과 이 씨는 장기기증원에 심장 이식을 신청했고, 6월 초 이식자로 최종 선정된 이 씨는 6월17일 심장이식술을 받고 회복기간을 거친 후 7월15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세종병원은 2013년부터 심장이식준비위원회를 개설하고 매월 회의를 열어 의료진 간의 정보를 공유하는 등 심장 이식 수술을 철저히 준비해왔고, 심장혈관센터, 심장재활센터, 24시간 심장혈관응급센터 등 관련 전문센터와 연계해 치료방법을 논의해왔다.

그 결과 이번 이식 수술에서 기증 및 이식 절차, 수술장 준비, 검사실 및 의료진 간 협조가 원활히 이뤄져 성공적인 수술을 할 수 있었다.

수술을 집도한 흉부외과 유재석 과장은 “공여자의 심장 적출 후 이식까지 심장에 혈류 공급이 되지 않는 심근허혈 시간은 심장 이식 수술 성공의 중요한 열쇠”라며, “보통 4시간을 넘어가면 심장기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번 이식 수술의 경우 심장이식전담팀 내 협력이 잘 이루어져 적출과 이식 수술 등 모든 과정이 3시간 이내로 순조롭게 잘 진행되었다”고 말했다.

김경희 과장은 “이식 수술 전에는 환자의 심장이 다시 회복될 가능성을 면밀히 체크하고,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이 이식이 결정된 후에는 정서적인 지지가, 이식 후에는 감염관리와 거부반응에 대한 빠른 대처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식전담팀 간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년에 장기이식센터를 개소한 이래로 이식 수술에 대한 준비를 열심히 해왔고, 좋은 결과가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심장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이 새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식 이사장은 “세종병원은 지난 35년간 오직 심장질환을 정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달려왔다”며 ”오랜 준비 과정을 거쳐 다시 시행하는 심장 이식 수술을 더욱 활성화해 말기 심장질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