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지역분쟁 촉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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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지역분쟁 촉발 가능성
  • 윤종원
  • 승인 2005.09.24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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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피해자는 아프리카
지구 기온이 상승하면서 아시아와 태평양 섬나라들에 질병이 크게 증가해 지역 분쟁이 일어나고 수억 인구가 살던 곳을 떠나야 하는 사태가 올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보고서가 발표됐다.

한편 지구온난화로 인해 식량부족사태가 장기적으로 악화되면서 온실가스를 가장 적게 배출한 아프리카가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호주의학협회(AMA)와 호주 최대의 의학 및 환경보호단체인 호주보존재단(ACF)이 공동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오는 2100년에는 지구 기온이 섭씨 1~8도 올라가 가뭄과 홍수, 태풍이 더욱 심해지고 말라리아와 뎅기열, 콜레라 등 질병이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된다는 것이다.

무케시 하이케르왈 AMA 회장은 기온 상승의 직접적인 결과인 심장 스트레스로 호주에서는 현재 연간 1천명이 사망하고 있지만 오는 2100년까지는 매년 1만5천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지금은 인구가 적은 호주 북부 열대 지방에서만 발견되는 뎅기열을 비롯, 모기가 옮기는 질병들이 남부의 시드니까지 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구 보고서는 지구 기온상승으로 강력한 폭풍과 가뭄이 잦아질 것이며 이에 따라 농사가 망쳐져 정치 사회적 변혁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권위적인 정부가 등장할 가능성이 커지며 최악의 경우 대규모의 국가 붕괴와 대형 분쟁이 일어나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수억명의 이주 사태와 법체계의 붕괴, 그리고 대대적인 인권 유린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북아시아에서는 농작물 수확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남아시아에서는 홍수와 가뭄, 산불, 열대성 폭풍 등의 증가로 작물 수확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각국 정부에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회의를 가진 학자들은 지구온난화의 책임이 가장 적은 아프리카가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후변화 연구기관인 연구분석훈련시스템(START)의 완디가 회장은 "가난한 개도국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가장 약한 나라들"이라면서 지구온난화 진행으로 가뭄이 악화되면서 대부분의 주민들이 자연강우에 농사를 의존하는 지역의 식량난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환경프로그램의 아프리카 지국장인 세코 투르는 거꾸로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난민과 통치조직 와해 등 문제들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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