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생인류의 것이라는 주장이 학자들로부터 제기됐다고 BBC 뉴스 인터넷 판이 22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가자 마다대학의 고고인류학자 테우쿠 자콥 교수는 키가 1m에 불과한 이 1만8천년 전 여성의 유골을 조사한 결과 이상소두증을 가진 현생인류가 틀림없다는 주장을 내놓았고 다른 학자들도 이를 지지하고 나섰다.
이상소두증은 뇌가 비정상적으로 작은 것이 특징이지만 왜소증과도 관계가 있으며 얼굴 및 턱의 기형과도 관계가 있다. 이런 병을 갖고 있는 사람은 현대인이라도 진화론적 맥락에서 원시인 같은 얼굴을 갖게 될 수 있다.
봅 마틴 교수도 이 `호빗"의 뇌는 생물학의 기본법칙에 어긋나는 것이라면서 "몸의 크기가 절반이면 두뇌 크기는 15%만 줄어드는 것이 정상이며 그렇다면 이 유골은 750㏄의 두뇌를 갖고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400㏄ 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만한 크기의 두뇌를 가진 동물이라면 미어캣 정도의 몸집이라야 맞는다고 주장했다.
영국 로햄튼 대학의 앤 머클러넌 교수도 최근 런던 의대 창고에서 호빗의 두뇌크기와 일치하는 이상소두증 환자의 두개골을 발견, 호빗의 작은 머리 크기가 이것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종인류" 회의론에 가세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여성 유골과 함께 발견된 다른 인류 유골들 중에 이 여성의 하악골 특징과 완전히 일치하는 다른 유골도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호빗"을 발견해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로 명명한 발굴팀의 버트로버츠 교수(호주 왈롱공 대학)는 "백보 양보해 `장애" 이론을 받아들인다 해도 완전히 같은 두 개의 하악골이 나왔다는 것은 한 곳에 중증 장애인이 2명이나 있었다는 의미"라며 "1만8천 년 전 이 작은 섬에 나환자촌처럼 장애인들이 몰려 살았을 가능성은 너무나 희박하다"고 일축했다.
호빗 유골을 발굴한 학자들은 이 유골이 긴 팔과 비스듬한 턱, 아래 앞어금니의 치근이 현생인류와 달리 한 쌍으로 돼 있는 점 등을 들어 이 호빗이 근 100만년 전에 플로레스섬에 도착한 직립인간이나 다른 원시 인류의 후손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이 인류가 몸집이 작은 종으로 진화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주변에서 발달된 석기류가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이 종이 작은 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지능을 갖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섬의 특이한 환경이 이들의 진화에 독특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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