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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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6.04.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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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위한 연구는 지양, 질병연구 충실히 하는 것이 질본의 역할" 강조
▲ 정기석 본부장
“연구를 위한 연구는 지양하겠습니다. 저부터도 환자를 많이 본 사람이지만 세포 연구는 질병관리본부에서 해야 할 일이 아니고, 질병연구를 충실히 하는 것이 올바른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취임 2개월째를 맞은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4월11일 충북 오송에서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향후 질본 운영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국립보건원(NIH) 안에 질병통제센터(CDC)가 있지만 우리는 뒤바뀌었다는 지적과 관련해 “2004년 사스와 신종플루 등 신종 감염병이 확산되면서 질병관리본부가 당시 국립보건원보다 더 커졌다”며 “질본 안의 국립보건연구원(KNIH)은 미국 국립보건원과 같은 개념은 아니며 우리 실정에는 질병에 관한 연구가 우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산이 30조원에 이르는 미국 NIH의 경우 기초연구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질병연구를 중심으로 하는 CDC와 상호정보교환을 하고 있다고 정 본부장은 설명했다.

정기석 본부장은 또 감사원 감사에 따른 직원들의 행정처분과 관련해 전체적으로 사기가 저하돼 있는 부분과 관련해서는 조속한 정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센터장 자리가 바뀐 부분은 사실 큰 걸림돌이며 빨리 해결이 되길 기대한다”며 “일을 할 수 있도록 조속히 정리가 돼야 최근의 역학조사관 모집 정원 미달과 같은 사태가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기석 본부장은 또 징계대상자들이 조건 없이 징계를 면할 수는 없겠지만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서는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독일 쪽 인사들을 만났을 때 우리나라가 메르스를 잘 막았다는 평도 들었다며 감사원 행정처분 수위가 적정한지 여부는 앞으로 잘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방역관 수급 부족과 관련해서는 “무조건 뽑을 것”이라며 “국가를 위해 헌신하면서 질본 근무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도록 이미지를 바꾸거나 처우를 개선하거나 둘 중 하나가 필요하며 처우개선과 관련해서는 이미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취임 이후 맨 처음 간 곳이 국회고 그 다음이 병협과 의협이라 소개하며 방문 시 인사를 드리면서 협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정기석 본부장은 “병협이나 의협은 당국에 피해의식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저희가 하는 일은 국민건강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인 만큼 최대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처음으로 병협 및 의협과 함께 12억원 규모의 연구과제도 공동으로 진행하기 위해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대학병원 교수생활과 공무원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병원장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그 점은 여기도 마찬가지지만 적어도 정책에 참여할 수 있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있는 만큼 일을 즐기면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는 “방역을 많이 했지만 아직도 빈틈이 많다”며 “우리가 자랑하는 ICT를 활용해 좀 더 완벽한 검역시스템을 만들어 외국에 수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방역 등 현안뿐만 아니라 미래에 들어올 감염병에 대한 연구를 더 열심히 하고 뇌혈관질환과 심혈관질환, 당뇨병,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등 4대 만성질환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부서 신설 여부를 타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기석 본부장은 이밖에 지카바이러스 백신개발 계획과 관련해서는 “질본의 명예를 걸고 국립보건연구원에서 반드시 원하는 성과를 얻겠다는 각오”라며 “우리가 만든 지카 진단키트도 영국에 보내서 플랫폼에 넣어 다시 수입하고 있는 것을 조만간 국산화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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