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ㆍ남자, 같은 별에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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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ㆍ남자, 같은 별에서 왔다
  • 윤종원
  • 승인 2005.09.2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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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화성에서, 여자는 금성에서" 온 것처럼 속속들이 다르다는 통념과는 달리 남녀 간의 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다는 연구가 발표됐다고 BBC
뉴스 인터넷 판이 19일 보도했다.

미국 위스콘신 주립대학의 여성학자 재닛 쉬블리-하이드 박사는 지난 20년 간 관련 논문들에 대해 46건의 통합분석을 실시한 결과 인격과 의사소통, 지도력 등 주요 분야에서 남녀간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최신호 미국심리학회지에 밝혔다.

여자는 정서가 풍부하고 남자는 공간지각력이 뛰어나다는 고정관념은 지난 몇해 사이 존 그레이의 베스트셀러 "화성 남자, 금성 여자"를 통해 더욱 강화돼 왔다.

그러나 하이드 박사는 인지능력과 언어 및 비언어 소통, 공격성과 지도력 같은 사회ㆍ심리적 특성, 자신감과 같은 심리적 건강, 던지는 능력과 같은 운동 행동과 도덕적 판단력 등 분야에서 남녀 간의 차이를 조사한 결과 심리적 측면에서 차이가 없거나 있다 해도 매우 작은 정도의 차이 밖에는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큰 차이가 있는 부분은 던지기나 신체적 공격성 정도에 그쳤다는 것이다.

하이드 박사는 또 `남성적" 행동이나 `여성적" 행동의 범위 또한 맥락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고 밝혔다.

그는 한 연구에서 참가자들에게 그들이 성별도 구분되지 않고 어떤 식별표도 부착하지 않았음을 알려준 뒤 공격적인 행동을 할 기회를 부여하자 어느 쪽 성도 공격적인 남성과 수동적인 여성이라는 통념에 들어맞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성간의 차이를 잘못 제시하는 것은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모든 연령대의 남녀에게 해를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드 박사는 "이런 주장은 직장에서 여성의 기회를 빼앗고 남녀 커플의 분쟁 및 의사소통 문제 해결 노력을 저해하고 불필요한 장애를 만들어 어린이들과 청소년의 자신감을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 노섬브리아 대학의 닉 니브 박사는 남녀간의 차이는 엄연히 존재한다며 "이를 무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고 이를 과장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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