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암컷 3대가 한 수컷과 짝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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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암컷 3대가 한 수컷과 짝짓기
  • 윤종원
  • 승인 2005.09.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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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박쥐들은 암컷 3대가 한 수컷과 짝짓기를 함으로써 가족간의 유대를 강화하면서도 근친교배에 따른 위험은 피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14일 학자들의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브리스톨 대학과 런던 퀸 메리 대학 학자들에 따르면 관박쥐들은 암컷과 수컷이 떨어져 무리를 이루어 살지만 짝짓기 철이 오면 암컷들이 수컷을 찾아 헤매며 이들은 해가 바뀌어도 전에 짝을 지었던 수컷을 다시 찾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쥐들은 한 해에 한 마리 밖에 새끼를 낳지 않으므로 각 개체는 모두가 각각 다른 짝짓기의 산물인 셈이다.

퀸 메리 대학의 스티븐 러시터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글로스터셔의 우드체스터 맨션에서 452마리의 박쥐를 대상으로 유전자를 조사, 가계도를 작성했는데 그 결과 모계 혈연관계에 있는 암컷들은 우연이라기엔 너무 높은 빈도로 같은 수컷과 짝짓기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20개 집단이 같은 수컷과 짝짓기를 했고 한 집단에서 2~5마리가 이같은 관계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러시터 박사는 모녀, 조손 관계의 관박쥐 암컷들이 같은 수컷과 짝짓기를 함으로써 사회적 유대와 무리 안의 협력을 강화한다고 믿고 있다.

각 개체 사이의 혈연관계는 협력과 사회적 단결에 극도로 중요한 요소이며 해마다 같은 수컷과 짝짓기를 하는 것도 이런 혈연관계를 강화시켜 주는 행동이다.

과학자들은 관박쥐들이 이런 방식으로 사회적 관계를 강화하고 근친교배를 피하는 것은 자연 선택의 결과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0년동안 영국의 관박쥐 개체수는 약 90% 감소했는데 이는 보금자리 훼손과 농약 사용으로 인한 먹잇감 곤충 감소가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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