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은 지구와 가장 닮은 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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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은 지구와 가장 닮은 천체
  • 윤종원
  • 승인 2005.09.13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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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성의 위성 타이탄과 지구는 태양계에서 생물체가 서식하기에 가장 좋은 환경을 갖고 있는 놀랍도록 닮은 존재라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과학자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미국-유럽 공동 토성탐사선 카시니-호이겐스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과학자들은 바람과 비, 화산활동, 지각운동에 이르기까지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과 같은 모든 현상들이 타이탄의 표면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지어 한 과학자는 이 얼어붙은 위성에도 생명체가 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조나선 루닌 교수는 "여러 과정들의 균형 면에서 볼 때 타이탄은 태양계에서 가장 지구와 가장 닮은 곳이다. 바람에 의한 작용, 강의 흐름, 비의 흔적, 호수일 가능성이 있는 곳 등 지질학적 특성은 화산활동과 지각운동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두 세계에서 일어난 현상의 화학적 원인은 크게 다른 것으로 보이는데 예를 들어 지구상에서 물의 역할을 타이탄에서는 메탄이 맡은 것으로 보인다.

루닌 박사는 지구와 타이탄이 이처럼 유사한 과정을 거친 것은 두 천체가 모두 태양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즉, 이런 위치에 놓인다는 것은 크기와 질량, 태양으로부터의 거리에 절묘한 균형이 요구되는 일이라는 것이다.

한편 학자들은 타이탄의 표면에 비가 돼서 내릴 정도로 메탄이 축적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며 따라서 비는 아주 가끔씩만 내리고 내릴 때는 어마어마하게 내릴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화산과 온천에서 분출되는 물과 암모니아 혼합물로 표면이 계속 새로 형성되기 때문에 타이탄에는 운석 충돌에 의한 크레이터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카시니-호이겐스 자료는 `가네사 마쿨라"로 불리는 타이탄 표면의 한 지점에 화산 분화구에서 나오는 것과 같은 흐름의 흔적이 보이며 얼어붙은 표면은 유기물 복합체로 이루어진 막이 덮여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타이탄의 표면 온도는 섭씨 영하 178도로 유기체가 살기에는 너무 차갑지만 사우스웨스트연구소의 데이비드 그린스푼 박사는 온천 같은 특정 장소에 유기체가 살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유기물은 아세틸렌을 수소가스와 반응시켜 대사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고 주변을 따뜻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 그의 이론이다.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는 지난 해 7월 토성 궤도에 진입했으며 같은 해 12월 탑재하고 있던 토성 착륙선 호이겐스호를 발사해 2주 후 토성 표면에 안착시키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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