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정속옷, 지나치면 어깨-허리-허벅지 '욱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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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정속옷, 지나치면 어깨-허리-허벅지 '욱씬'
  • 박현 기자
  • 승인 2015.12.07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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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몸매의 비밀, 꽉 끼는 브라-올인원-압박스타킹 주변 근육 위축시켜

여성의 아름다운 라인을 완성하는 숨은 공로자가 있다. 바로 보정속옷이다. 브라, 거들, 압박스타킹 등 보정 속옷은 군살을 감추고 옷맵시를 살려주지만 지나치게 오래 착용하면 어깨나 허리 등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관절·척추의 퇴행이 진행되고 있는 중장년층 여성에게는 더욱 그렇다. 보정속옷으로 인한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유로운 사이즈를 착용하고 착용 시간도 가급적 줄여야 한다.

보정속옷 장기간 착용하면 근육량 줄어 통증 악화

겨울이 되면 체중이 늘어 허리나 아랫배, 옆구리에 튀어나온 군살이 유독 신경 쓰인다. 군살을 조여 옷맵시를 살려주는 보정 속옷은 이런 여성들의 고민을 쉽게 해결해 준다.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한 보정 속옷은 홈쇼핑에서 완판 행진을 할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보정속옷은 옆구리 살을 가려주는 기능성 브라, 뱃살을 잡아주는 니퍼, 윗배를 집중적으로 조여 주는 하이웨스트거들, 상하 일체형으로 가슴부터 엉덩이까지 감싸주는 올인원, 하체 각선미를 살리는 압박스타킹 등 종류도 다양하다.

그러나 잘못 고른 보정속옷은 허리통증, 어깨통증, 혈액순환 장애, 소화불량, 역류성식도염 등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보정속옷의 소재는 신축성이 강한 나일론 스판덱스 또는 면 스판덱스 소재로 몸을 강하게 압박한다.

따라서 장기간 착용하면 척추와 골반뼈 주변이 과도하게 긴장하며 이 부분에 피로가 쌓인다. 근육량이 줄어들고 척추에 퇴행성변화가 진행중인 중장년 여성은 크고 작은 요통이나 허리디스크 등으로 발전할 우려가 있다.

 

강북힘찬병원 이동준 소장(신경외과 전문의)은 “허리와 복부를 압박하는 보정속옷을 입으면 마치 복대를 착용한 것처럼 허리가 편하다는 느낌을 일시적으로 받을 수 있다”며 “그러나 계속 착용하면 허리 근육이 더욱 약해지고 척추 노화가 앞당겨진다”고 설명했다.

상하의가 붙어있는 올인원, 옆구리 살을 눌러주는 보정브라는 어깨와 옆구리 통증을 유발한다. 브라의 경우 어깨끈이 조여 목과 어깨에 근육통을 유발할 수 있고 어깨가 구부정해지면서 목이 앞쪽으로 기울어 일자목(거북목)이 되기도 한다. 일자목이 심해지면 목디스크로 발전하기도 한다.

하체 조이는 압박스타킹, 허벅지 신경 눌러 '콕콕' 통증

젊은 여성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은 압박스타킹은 하체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압박스타킹은 본래 하지정맥류의 치료 및 예방을 위해 만들어진 의료용 스타킹인데 종아리가 얇아지고 허벅지 둘레가 줄어든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에는 미용목적으로 입는 경우가 많다.

압박스타킹은 대퇴신경통이란 신경통을 유발할 수 있다. 대퇴신경통은 허벅지 앞쪽과 옆쪽 감각을 담당하는 대퇴신경이 사타구니 부근에서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눌리는 압박으로 통증이 유발된다.

압박스타킹처럼 하체를 강하게 압박하는 속옷이나 하의를 입은 경우에도 대퇴신경이 자극되어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압박스타킹을 신은 뒤 허벅지가 바늘로 콕콕 쑤시듯 아프거나 저리는 통증이 나타나면 즉시 착용을 중단해야 한다.

한 치수 큰 사이즈로 적응기간 갖고 꼭 필요한 시간에만 짧게 입기

보정속옷으로 옷맵시를 살리면서도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이즈를 여유롭게 고르는 것이 좋다. 복부와 옆구리를 보정해주는 속옷의 경우 가슴과 허리, 엉덩이 등 신체 사이즈를 정확히 재고 한 치수 큰 것을 골라 적응기간을 갖도록 한다.

가슴부터 엉덩이까지 한 번에 덮는 올인원 형태의 속옷 보다는 상, 하체가 분리된 형태의 제품이 신체 압박이 덜하다. 보정 속옷은 꼭 필요한 시간에만 짧게 입고 외출 후에는 벗고 휴식을 취한다.

브라의 경우 △브라와 가슴 사이 공간이 들떠 있거나 △브라 옆으로 가슴이 튀어 나오거나 △어깨끈이 답답하거나 △옆구리가 조이거나 △두 팔을 들어 올렸을 때 브라가 따라 올라 가는 현상은 사이즈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가슴 둘레와 가슴 아래 옆구리 둘레를 정확히 잰 뒤 사이즈를 찾고, 사이즈를 찾아도 디자인과 소재에 따라 착용감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가능한 직접 입어본 뒤 편한 느낌이 드는 것을 구입한다.

압박스타킹으로 인한 하체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약한 압력의 제품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 번 신으면 하루 종일 하체에 압박이 가해지므로 너무 자주 신는 것은 피한다.

부평힘찬병원 권오영 소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보정속옷은 말 그대로 속옷을 입는 동안 체형을 보정해줄 뿐 오래 입는다고 해서 살이 빠지거나 몸매가 달라지지 않는다”며 “교정효과를 기대하기 보다 평소 체중관리와 바른 자세 유지, 근육운동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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