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맥확장증, 링고정술 동반 리모델링수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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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맥확장증, 링고정술 동반 리모델링수술 '성공'
  • 박현 기자
  • 승인 2015.11.23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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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호 교수, 혈액이 통하는 문인 '판막성형술' 동시 시행
대동맥 근부 기능과 생리적 기능을 최대한 살려 재발 최소화

강동경희대학교병원(병원장 곽영태)은 흉부회과 조상호 교수팀이 지난 8월 대동맥 확장증 환자에게 링 고정술을 동반한 리모델링 수술을 국내최초로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수술을 받은 환자는 진단 당시 대동맥근부가 정상인 2~3cm의 두 배인 5.5cm였으며 심장에서 피가 이동하는 큰 혈관인 대동맥과 판막이 늘어나 혈액이 역류하는 증상(대동맥판막 역류증)도 동반된 상태로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수술을 받은 환자처럼 대동맥판막 역류증을 동반한 대동맥 근부의 혈관이 늘어난 경우 인공판막으로 대동맥판막을 교체하는 대신에 대동맥판막 성형술을 통해 자기 판막을 다시 쓰고 확장된 대동맥 근부를 재건하는 수술이 발전되어 왔다.

수술방법은 대동맥 근부 재삽입술 및 리모델링 수술로 크게 구분된다.

수술을 집도한 조상호 교수는 이러한 두 수술의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보완한 리모델링 & 링 고정술을 시행했다.

즉 판막의 생리적 기능과 남아있는 대동맥 근부의 운동성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리모델링 수술에 대동맥 근부의 재확장을 방지하기 위한 링 삽입술을 동반 시행해 이를 국내최초로 성공시켰다.

대동맥 근부 확장증은 고위험 질환으로 이에 대한 재건술은 수술 후 출혈의 위험성이 높고 완벽한 성형 및 재건을 위해서는 고도의 수술 술기를 필요로 한다.

기존의 대동맥 근부 리모델링 수술은 대동맥판막의 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존하고 대동맥 근부의 탄력성을 유지할 수 있어 구조적, 기능적인 대동맥 근부 재건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수술 후 출혈의 위험성이 높고 판막을 비롯한 근부 조직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재삽입술의 경우 출혈의 위험성이 적은 반면 조직을 인조 혈관 안으로 완전히 삽입하는 과정에서 남아있는 근부의 활동성이나 탄력성이 줄어들 수 있다.

대동맥 근부는 대동맥판막 구조물과 함께 좌심실에서 나온 혈액이 들어가는 대동맥의 시작부위를 말한다. 이 곳에는 관상동맥의 시작부위가 함께 있다.

이 부위가 늘어나 확장이 되면  급사의 위험성이 있는 대동맥 박리나 파열이 발생할 수 있으며 대동맥판막 구조물의 확장으로 인해 피가 거꾸로 흘러내리는 판막역류 현상이 동반되면 심장기능도 저하되어 심부전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대동맥 근부 확장증은 동맥이 파열하지 않는 한 뚜렷한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대동맥판막의 확장으로 인해 심장에서 대동맥으로 나가게 된 피가 다시 심장 쪽으로 역류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이 상태가 지속되면 심부전증을 유발할 수 있어 흉통이나 숨이 차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대동맥류가 파열되었을 경우에는 매우 심한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이 발생하고 의식을 잃고 쇼크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파열된 경우 80%는 사망하고 살아남은 20% 중 절반이상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한다.

대동맥 근부 확장증은 다른 부위(기타 흉부, 복부, 말초)의 대동맥류와는 달리 말판증후군, 로이스-디에츠 증후군, 엘러스-단로스 증후군, 이엽성 대동맥판막 질환 등 유전성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과거 감염성 질환을 앓았다거나 퇴행성 변성 등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어 병원에서 건강검진이나 초음파 검사 같은 영상진단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수술을 집도한 조상호 교수는 “대동맥 근부 확장증에서 리모델링 수술방법에 대동맥 판막 아래에 링을 고정하는 술식을 보완하여 시행했다”며 “장기적으로 대동맥 근부의 생리적 기능과 구조를 보존하고 재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말판증후군 등 대동맥 근부 확장증으로 힘들어하는 환자분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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