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정, 내성 강화된 HIV치료제 ‘트리멕’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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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정, 내성 강화된 HIV치료제 ‘트리멕’ 출시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5.11.0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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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의 돌루테그라비르 포함 최초의 단일정 HIV치료제
바이러스억제 효과 ‘UP’, 내성장벽 ‘UP’, 복용편의성 ‘UP’
바이러스억제 효과와 내성장벽, 복용편의성을 강화한 최초의 단일정 HIV치료제가 국내 출시됐다.

GSK(한국법인 사장 홍유석)는 돌루테그라비르를 포함한 최초의 단일정 복합 HIV 치료제 ‘트리멕’(돌루테그라비르 50mg, 아바카비르 600mg, 라미부딘 300mg)을 11월1일부터 국내 급여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40kg 이상의 12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 HIV 감염 치료제’로 허가 받은 트리멕은 △에파비렌즈/테노포비르/엠트리시타빈 복합제 대비 우월한 바이러스 억제 효능을 입증했으며 △내성 장벽이 높아 장기복용 시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고 △식사와 관계없이 1일 1정 복용해 편의성을 높인 것 등이 특징이다.

HIV가 숙주 세포에 침투하기 위해서는 RNA를 DNA로 바꾸는 복제 과정과 바이러스 DNA가 숙주 세포 DNA의 일부가 되는 통합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뉴클레오시드 역전사효소 억제제(NRTIs)와 인테그라제 억제제(INSTI)는 이 두 가지 과정에 필수적인 효소의 작용을 억제함으로써 바이러스의 복제와 추가적인 세포 감염을 막는다.

GSK의 ‘트리멕’은 INSTI인 돌루테그라비르와 NRTIs인 아바카비르, 라미부딘이 결합된 첫 번째 단일정 복합제로, 한 개의 알약으로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가 가능하다.

‘트리멕’ 출시를 기념해 5일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돌루테그라비르 개발자인 일본 시오노기제약 후지와라 타미오 박사<사진>는 “돌루테그라비르는 인테그라제에 아주 깊고 깔끔하게 결합하기 때문에 같은 INSTI 계열의 다른 제재들 보다 결합되어 있는 시간이 10배에서 30배 더 길다”며 “이러한 디자인적 특성 덕분에 바이러스 억제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어 내성이 쉽게 발현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리멕은 내성 장벽이 높은 돌루테그라비르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장기 복용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고 부작용이 적어 치료 중단율도 낮다고 밝히고, HIV 성인 환자에서 에파비렌즈/테노포비르/엠트리시타빈 복합제 대비 우월한 바이러스 억제 효능을 입증한 3상 임상시험 결과도 소개했다.

후지와라 타미오 박사는 “48주까지의 결과를 비교했을 때 트리멕은 88%의 바이러스 억제율을 보인 반면 에파비렌즈/테노포비르/엠트리시타빈 복합제는 81%의 억제율을 보였다”며 “또한 바이러스 억제율이 80%에 도달하는 시점도 트리멕은 28일로, 에파비렌즈/테노포비르/엠트리시타빈 복합제의 84일에 비해 훨씬 더 빨랐고, 트리멕의 우월한 바이러스 억제효과는 144주까지 지속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는 성관계, 수혈이나 혈액 제제를 통해 사람의 몸 안으로 들어와 면역세포인 CD4+T세포를 파괴시켜 AIDS(후천성면역결핍증)를 일으킨다. HIV에 감염됐지만 일정한 면역수치(CD4+T세포 200/㎣ 이상)를 유지하면서 뚜렷한 증상이 없는 상태를 HIV 감염인이라 부르고, 감염 후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체계가 파괴되어 CD4+T세포 수가 200/㎣ 이하로 감소하거나 AIDS라고 진단할 수 있는 특정한 질병, 또는 증상이 나타난 경우를 AIDS 환자라고 부른다.

UN 에이즈전담기구인 UNAIDS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전 세계 HIV 감염인 수는 약 3천690만명으로, 이 중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은 전체 감염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천500만명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2014년 기준 HIV 누적 감염인수는 1만1천504명이며, 이 중 2014년 신규 감염인수는 1천81명으로 20~40대 젊은 층이 전체의 72.7%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HIV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약은 없다. 일반적으로 HIV 감염인이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15년 후 약 75%가 AIDS 환자로 진행되지만, 최근 다양한 치료제의 개발로 일찍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병의 진행을 장기간 막을 수 있게 됐다. HIV조기 치료는 합병증을 줄여 HIV 감염인의 건강 유지에 효과적이며, 꾸준한 항바이러스제 복용으로 체액 속에 바이러스 농도가 감소되면 타인에 대한 감염력도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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