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테스트로 치매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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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테스트로 치매 진단
  • 윤종원
  • 승인 2005.09.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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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테스트로 치매를 초기에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요크 대학의 앤디 엘리스 박사는 6일 더블린에서 열린 영국과학협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치매초기 환자들은 어렸을 때 보다는 나중에 배운 단어와 일상생활에서 사용한 횟수가 적은 단어는 보통사람에 비해 일찍 잊어버린다는 사실이 단어 테스트 결과 밝혀졌다고 말했다.

요크 박사는 치매환자 96명(평균연령 77세)과 같은 연령대의 건강한 사람 40명을 대상으로 처음 1분 동안은 동물 이름, 다음 1분 동안은 과일 이름을 기억나는대로 쓰도록 한 결과 치매환자가 쓴 단어는 그 수가 정상인의 절반에 불과했으며 동물과 과일 이름도 주로 어린 나이에 알게 되는 것들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치매환자들이 쓴 단어의 수는 10-15가지로 건강한 사람들의 20-25가지에 비해 훨씬 적었다. 이는 치매환자는 잊어버린 단어가 많아 사용하는 단어가 제한되어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요크 박사는 지적했다.

또 치매환자들이 쓴 동물이름과 과일이름은 개, 고양이, 사과 등 5살 이전에 배우게 되는 것들이 대부분인 반면 건강한 사람들이 쓴 이름들에는 물론 이런 것들도 들어있지만 치매환자들이 쓰지 않은 기린, 얼룩말, 복숭아 같은 것들도 들어있었다. 이런 것들은 대체로 6-10세 때 배우는 이름들이다.

치매환자들에게서 이러한 특이한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단어 테스트가 치매의 초기단계에서 손상되는 특정 뇌 부위의 기능을 필요로 하는 것이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엘리스 박사는 설명했다.

엘리스 박사는 이 결과를 토대로 치매를 조기발견 할 수 있는 보다 간단한 진단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러한 테스트에서 이상이 나타나면 치매의 조짐으로 봐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에는 아일랜드의 여류소설가이자 철학자인 아이리스 머독이 치매에 걸리기 전과 후에 쓴 작품에 나타난 어휘의 차이를 분석한 연구보고서가 실린 일이 있다.

치매증세가 나타나기 전 쓴 작품에 자주 나타난 어휘들이 치매 발생 후에 쓴 작품에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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