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 일하는 '스탠딩 워크', 척추건강에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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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 일하는 '스탠딩 워크', 척추건강에 좋을까?
  • 박현 기자
  • 승인 2015.10.2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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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기업들이 직원들의 건강과 업무 집중력 향상을 위해 서서 일하는 '스탠딩 워크(Standing Work)'를 도입하면서 서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것은 목과 허리에 부담을 줄 뿐 아니라 복부비만을 유도해 성인병 발병 확률을 높이는 등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하지만 서서 일하는 것이 척추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부작용은 없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자.

무게중심이 허리로만 집중되어 잦은 요통 발생해

허리는 우리 몸의 기둥으로 체중의 약 60%를 지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허리가 건강해야 신체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직립 보행하는 인간의 특성상 모든 일상생활에서 허리에 많은 하중과 스트레스가 가해지게 된다. 서 있는 자세도 마찬가지다.

건강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1시간 동안 꼼짝 않고 서 있으면 어느새 허리가 뻐근해진다. 출근시간부터 퇴근시간까지 계속 서서 일하는 서비스직 종사자들이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현대유비스병원 이성호 병원장은 “보통 서 있는 자세는 척추가 굽어지지 않고 형태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허리건강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서 있는 경우에는 무게중심이 허리로만 집중되고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과 뼈의 긴장상태가 지속된다”며 장시간 서 있는 자세의 위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장시간 서 있으면 척추를 둘러싼 근육과 뼈의 긴장상태가 지속되어 결국 근육이 수축되고 딱딱해진다. 근육이 딱딱해지면 척추를 보호하기보다 오히려 주변 뼈와 신경조직에 부담을 주게 돼 허리통증이 발생된다.

또 허리근육이 딱딱하게 굳어지면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이는 척추주변 근육을 더욱 딱딱하게 만든다.

이로 인해 척추에 영양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허리가 약해지고 요통이 악화된다.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이때 운동량이 부족으로 인해 복부비만인 경우라면 허리에 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체중이 1kg 증가하면 허리가 받는 하중은 5kg 정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허리는 모든 신체운동의 중심이기 때문에 약간의 손상에도 큰 통증과 불편을 느끼게 된다. 화끈거리면서 쑤시고 바늘로 찌르는 것 같고, 뻐근하거나 조여드는 통증 등이 잇따를 수 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참다가는 만성 요통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오랫동안 서 있는 경우에는 최대한 척추로 쏠리는 무게중심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발 받침대를 이용해 양쪽 발을 번갈아가며 올려주도록 한다.

무게중심이 바닥을 딛고 있는 다리 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척추의 부담을 덜 수 있다. 또 1~2시간에 한차례씩 스트레칭 등으로 몸을 풀어줘야 한다.

척추를 감싸고 있는 근육들은 체중을 버텨내야 하기 때문에 자주 피로물질이 쌓이고 굳어지게 된다. 잠깐이라도 허리를 부드럽게 풀어주는 것이 좋다.

꾸준한 운동으로 허리주변 근육을 튼튼히 해주는 것도 요통예방에 도움이 된다. 허리를 튼튼하게 해주는 가장 좋은 운동은 걷기다.

걷기운동은 척추·무릎 관절·디스크·물렁뼈 등에 충격을 주지 않고 허리근육을 강화시킨다. 걸을 때는 옆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정도의 속도가 이상적이다.<도움말=이성호 병원장(현대유비스병원 척추센터/ www.uvishospi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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