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혈액형 시스-AB형 국내 첫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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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혈액형 시스-AB형 국내 첫 발견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5.10.2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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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부모 사이에서 AB형 자녀…유전자 돌연변이로 발생
삼성서울병원 조덕·순천향대 신희봉 교수팀 밝혀
▲ 시스-AB 혈액형 개념도
국내에 없던 새로운 혈액형 시스-AB(cis-AB)형이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난소낭종 수술을 위해 병원을 들러 검사를 받은 한 여성이 시스-AB형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 

삼성서울병원 조덕 교수(진단검사의학과)·순천향의대 신희봉 교수팀은 국제 수혈의학 전문학술지 ‘Transfusion Medicine’을 통해 29세 여성을 새로운 시스-AB형의 시조’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시스-AB형은 A형과 B형을 결정짓는 유전자 형질이 섞여있는 탓에 일반적으로 알려진 ABO 혈액형과는 다르게 유전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부모에게서 시스-AB 유전자를 물려받는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새로운 시스-AB형은 각각 정상 B형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나타난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해 시스-AB형을 확인한 첫 사례이다.

시스-AB형(cis-AB01)은 국내에서는 인구 1만명당 3~4명꼴로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에 발견된 시스-AB형(cis-AB09)은 국내외 유일한 예다. 비록 학계 명칭은 동일하지만, 혈청학적 특징이 기존 시스-AB형과 전혀 다른 새로운 유형으로 분류됐다.

이와 관련해 조덕 교수는 시스-AB형의 경우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스-AB형처럼 특이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은 상식적인 혈액형 유전법칙을 벗어나기 때문에 이로 인해 가족 간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하거나 적혈구 수혈시 AB형이 아닌 다른 혈액형 제제를 수혈 받아야 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조 교수는 “가족 중 희귀혈액형이 있었던 경우나 이번에 발견된 여성의 사례처럼 유전자 변이로 본인이 알고 있던 혈액형과 진짜 혈액형이 다를 수 있다”며 “수혈이 필요한 경우 등 의료기관 이용시 혈액형을 정밀검사하고 수혈의학 전문의의 자문을 받는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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