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유독 관절이 쿡쿡 쑤시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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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유독 관절이 쿡쿡 쑤시는 이유는
  • 박현 기자
  • 승인 2015.10.19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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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도 많이 앓는 '관절염', 더 이상 노인성 질환 아냐
평소 등산과 자전거 타기, 요가 등으로 체력단련을 열심히 하던 40대 주부 A씨는 가을 들어 욱신욱신 심해지는 무릎통증에 정형외과를 찾았다.

A씨의 병명은 관절염의 일종인 '연골연화증을 동반한 반월상 연골판파열'이었다.(반월상 연골판은 관절주변을 감싸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주는 초승달모양의 연골판을 말한다)

반월상 연골판파열은 젊은 층에 많이 나타날 수 있는 관절질환으로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가는 운동을 하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등산, 축구 등)

꾸준한 운동을 통해 기른 체력과 건강 하나만큼은 20대 못지않다 자부했었던 그녀였기에 '관절염'이라는 병명이 주는 충격은 더욱 컸다.

이처럼 계절이 가을로 바뀌면서 관절에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이들이 부쩍 많아졌다.

유독 가을철에 관절 건강에 이상 신호가 오는 이유는 무엇이며 소중한 관절을 건강하게 지키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온누리종합병원 정형외과 원만희 과장과 함께 '가을철 관절건강 지키는 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가을철에 유독 관절질환의 통증이 심해지는 이유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온도'다.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몸이 급격히 긴장을 하게 되는데 이때 긴장된 근육 및 인대에 무리가 가면서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여기에 단풍구경 등 본격적으로 등산하는 계절이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운동을 시작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병원을 찾는 사람도 이에 비례하고 있다.

관절은 특히 기온과 기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질환이다.

갑작스러운 통증에 괜찮아지겠거니 내버려두면 결국 초기 관절염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므로 통증이 있다면 그대로 방치하지 말고 즉각적인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하며 평소 세심하게 신경 써주어야 한다.

젊은 층에 많이 나타나는 관절염, 반월상 연골판 파열

관절염은 이제 노인들만의 질환이 아니다.

최근 젊은 층에서도 관절염 증상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주된 원인은 외상 혹은 염증, 과체중, 과격한 스포츠 등으로 인한 인대 및 연골손상, 그리고 이로 인한 2차적인 관절염이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게 증상이 많이 나타나며 이는 관절을 둘러싸 보호역할을 해주는 다리 근육이 남성보다는 여성이 약하기 때문이다.

조금만 걸어도 아프고 무릎을 굽히거나 양반다리를 할 때 보행방향을 틀 때 등 무릎사용 시 통증을 느낀다거나 붓고 힘이 빠져 잘 넘어지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서둘러 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 치료법

반월상 연골파열은 외상의 경위와 증상을 기초로 무릎을 직접 진찰해 어느 정도 진단이 가능하나 일반적으로 MRI촬영을 통한 정확한 진단 후 수술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연골파열 부위가 크지 않은 경우에는 진통소염제와 같은 약물이나 주사를 이용한 비수술적 치료를 진행하며 이때 천천히 걷기, 수영 등 가벼운 운동을 치료와 병행하도록 한다.

하지만 연골파열 부위가 큰 경우 수술을 통해 연골을 봉합하거나 제거, 혹은 이식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제대로 치료를 못하고 만성파열을 방치했을 경우에는 초기 관절염으로 진행할 수 있고 관절경을 이용해 손상된 부분만 수술할 수 있기도 하고 근위경골절골술이나 인공관절 부분치환술 등이 필요할 수도 있다.

만약 관절염이 많이 진행되어 연골이 많이 손상돼 일부분만 치료하기 어려운 경우 인공관절전치환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가을철 관절 건강 지키는 법

스포츠 활동을 하기 전과 후, 가장 중요한 것은 수축한 몸을 이완시키는 '위밍업 및 스트레칭'이다.

스트레칭은 스포츠 활동 전후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해주는 것이 좋고 이때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동작은 무릎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할 때는 가볍게 조금씩 자주 해준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걷거나 자전거를 타도록 하고 등산할 때는 등산지팡이를 이용해 무릎이 받는 무게중심을 몸 전체에 골고루 분산시킬 수 있도록 한다.

바닥에 앉을 때는 양반다리보다는 다리를 펴고 앉는 것이 바닥보다는 의자에 앉는 것이 관절건강에 도움이 된다.

갑작스러운 관절의 외상을 막거나 퇴행성관절염의 진행을 늦추는 방법으로는 관절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의 힘을 기르는 것이다.

평소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무릎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의자에 똑바로 앉은 상태에서 90도로 놓인 다리를 들었다 놨다 반복해주는 운동을 추천한다.

이때 무릎 바로 위 근육이 땅기고 딱딱해진다는 느낌을 받도록 하면 제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남녀노소 모두가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에 시간 날 때마다 해주면 무릎 주위 근육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세월이 흐르면 얼굴만 늙는 것이 아니라 관절도 함께 늙는다. 보이지 않는 곳이라 해서 방치해두었다가는 관절건강을 잃어버리고 뒤늦게 후회할지도 모른다.

피부관리에 신경 쓰는 만큼 관절도 신경 써주자. 이 글을 읽은 지금부터라도 올바른 생활습관을 기른다면 소중한 내 관절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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