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병원 비뇨기과 김진욱·장인호 교수팀은 우리 몸의 자연 면역 물질 중 하나인 ‘HBD(Human Beta Defensin)’가 방광암 치료와 예방 효과를 높이는 BCG 백신에 대해 방어기제로 작용해 방광암의 치료 및 예방 효과를 경감시킨다는 것을 밝혀낸 연구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HBD는 인체의 최선두에서 작용하는 자연 면역 기전으로 이 중 HBD-1은 상시적으로 다양한 조직에서 발현되고 있으며, HBD-2, HBD-3, HBD-4 형은 염증 반응에 따라 방어적으로 기용돼 발현된다.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방광암 세포에 BCG 백신을 노출한 결과 HBD-2가 방광 내 BCG 주입 치료에 대한 방어기제로 작용해 방광암 세포가 BCG를 수용하는 비율이 40.97%에서 27.97%로 감소, 방광암 치료 효과를 경감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특, HBD-2에 대한 항체를 통해 HBD-2의 자연 면역 효과를 막을 경우 BCG를 수용하는 비율이 오히려 56.7%로 증가해 방광암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와 유사하게 몸의 자연적인 방어기전이 방광암에 대한 예방적 효과를 가지는 BCG에 대해 HBD-3로 인한 염증 반응을 일으켜 안정적인 방광 세포 안으로의 수용 과정을 차단하게 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김진욱 교수팀은 특히 HBD-2는 소변에서와 같은 고장성(高張性) 용액에 그 효과가 저하되는데 비해 HBD-3는 용액의 염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작용하므로 실제 방광 내의 환경에서는 오히려 HBD-3가 BCG의 수용을 저해하는 더 유의한 인자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진욱 교수는 “HBD-3은 몸에 해로운 발현이 아님에도 방광암의 재발을 막기 위한 몇 안 되는 방법 중 하나인 BCG 백신 사용이라는 특수한 경우에 대해 오히려 약물의 수용을 저해하는 효과를 일으킴으로써 치료 효과를 저해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김 교수는 “이러한 면역 조절 기전이 확인됨에 따라 면역 기전을 제어함으로써 향후 BCG 수용이 더 효과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방법이나, BCG가 방광암 재발을 낮추게 하는 기전 등 방광암의 재발을 낮출 수 있는 연구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진욱 교수는 이번 연구 논문을 발표해 지난 8월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학술대회에서 학술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