휜다리 교정은 시기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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휜다리 교정은 시기가 중요하다
  • 박현 기자
  • 승인 2015.09.21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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휜다리, 운동능력저하·만성 무릎통증·연골판 파열이나 관절염의 원인

요즘 아이돌 그룹이나 연예인들을 보면 쭉쭉 뻗은 다리를 부각시키는 것이 대세이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많은 분들이 '얼굴보다는 몸매'라며 자기 몸을 가꾸는데 공을 들인다.

특히 젊은 여성 일수록 늘씬하고 쭉 뻗은 각선미에 대해 관심이 높은 게 사실이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다리를 바라보니 왠지 휜 것 같고, 예쁜 옷을 입어도 휜 다리 때문에 속상해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휜다리를 교정해 보겠다고 운동센터(요가, 필라테스, 피트니스)에 들려 교정운동을 해 보기도 하지만, 효과가 신통치 않다는 것이다.

과연 휜다리는 교정이 가능한 걸까? 그리고 교정해야만 하는 걸까?

휜다리 교정은 가능한 '때'가 있으며 심한 경우엔 교정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전바로세움병원 관절센터 김경훈 병원장은 “성장판이 열려 있고 뼈와 근육에 유연성이 있는 소아청소년 시기에는 운동치료도 효과가 있으며 심한 경우엔 간단한 수술적 치료로 교정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이어 “단 성장판이 닫히고 청장년이 된 후에는 뼈와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져 운동치료의 효과는 떨어지고 수술적 치료로는 소위 뼈를 자르는 절골술 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일단 이 시기에 하는 수술은 수술 후 목발보행을 해야 하고 회복까지 2~3개월이 소요되며 불유합과 같은 합병증의 가능성이 있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휜다리 오래 지속되면 운동능력저하, 만성 무릎통증, 연골판 파열이나 관절염의 원인
-성장판 닫혀가는 줄도 모르고 운동치료로만 허송세월 하다 결국 시기 놓쳐
-반드시 소아청소년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의해야

휜다리를 교정해야 하는 경우는 어떤 경우가 일까. 대개 휜다리는 무릎이 바깥으로 빠지는 'O다리' 무릎이 안쪽으로 빠지는 'X다리'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둘다 체중이 무릎관절 중심에서 벗어나 한쪽으로 쏠리게 되는 현상을 유발하게 되고 이것이 다년간 지속되다보면 운동능력저하, 만성 무릎통증, 연골판 파열이나 관절염의 원인이 된다.

대개 동양인들은 서양인에 비해서 바닥 생활을 많이 하기 때문에 약간의 O다리는 허용하는 편이며 변형의 정도는 X-ray 촬영으로 판단한다.

반면 소아청소년시기, 관절에 유연성이 있는 경우에는 교정운동치료로도 어느정도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대개 고관절 및 허벅지 주변의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으로 단계별로 상당기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단 외상이나 질병에 의한 변형이라던지 특별히 이유 없이 발생한 중등도 이상의 휜다리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성장판이 열려있는 시기에는 간단한 수술로 교정이 가능하다고 하였는데 어떤 방법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기본적인 원리는 성장판의 잔여성장을 이용하는 방법으로서 휜관절의 볼록한 쪽의 성장판을 일시적으로 잡아주어 점진적으로 교정이 되도록 하는 방법이 보편적이다.

따라서 수술의 시기가 중요하며 성장판이 열려 있어도 이미 닫혀가는 시점(남아 만15세, 여아 만13세 이상)이라면 수술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소아청소년 시기에 시행하는 성장판고정술은 최소절개로 진행하며 수술 후 약 2주간의 안정만 취한다면 활동에 제한이 없다.

추후 교정이 이루어진 뒤 금속을 제거하면 특별한 합병증 없이 나머지 성장을 마칠 수 있다.

단 뼈 나이를 측정하해종아리뼈, 허벅지뼈 각각의 잔여성장과 변형각도를 면밀히 분석한 뒤 시행해야 하므로 변형을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 것이며 치료의 지침으로 삼을 것인지는 반드시 소아청소년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어린 환자들이나 보호자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안타깝게도 이런 간단한 교정술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성장판이 닫혀가는 줄도 모르고 운동치료로만 허송세월을 하다 결국 시기를 놓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이다.

“아직 중학교 1학년인데 벌써 닫혀요? 키 다 큰건가요?”

이런 소리를 자주 듣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은 무릎의 성장판이 거의 닫혀도 다른 부위에서 좀 더 크기 때문에 전체적인 키 성장과 관련하면 안 된다.

반면 적절한 시기에 방문한 아이라 하더라도 운동치료로는 늦은 시기임에도 수술적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자식의 몸에 칼을 댄다는 사실이 얼마나 불안하고 마음 쓰이는 일인지 부모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대전바로세움병원 김경훈 병원장은“ 휜다리 교정도 시기를 놓치지 않는다면 적극적으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어 “아이들은 성장판이 닫혀가는 사춘기나 되어서야 자신의 몸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다. 아이들이 말하기 까지 기다리면 늦을 수 있다. 아이가 먼저 말하기 전에 부모가 조금만 관심을 가져 준다면 아이들이 반듯한 다리로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도움말=대전바로세움병원 관절센터 김경훈 병원장>

*불유합 : 뼈가 붙지 않은 상태를 말하며 즉 골절 후에 골절부분의 치유과정이 보이지 않는 경우로 골절선이 계속 보이거나 골절의 끝 부위에서 경화가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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