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치매 검진 및 예방법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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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치매 검진 및 예방법 발표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5.09.1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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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기 요하는 운동이나 색다른 취미활동 치매 예방 도움
오는 9월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ADI)가 함께 제정한 ‘치매 극복의 날’이다. 치매는 흔히 암보다 두려운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 치매 사망률(인구 10만명 당 사망자)은 11.9명으로 유방암(8.8명), 자궁암(4.9명) 등 대표적인 여성암보다 높을 뿐 아니라, 치매에 걸리면 환자 본인은 물론, 사회활동 제한 등으로 부양가족의 일상생활까지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치매는 대표적인 노인성질환 중 하나로, 현재 100세 시대를 바라보고 있는 만큼 치매 예방과 관리에 보다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고령자 통계(2014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 인구의 12.7%로 현재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에 속하며, 2024년에는 19.0%, 2034년에는 27.6%로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고령인구의 증가와 함께 치매 환자도 많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2014년)에 의하면, 치매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2009년 21만7천명에서 2013년 40만5천여 명으로 5년 새 87.2%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진료 인원 중 70대 이상의 여성 환자가 약 64.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해오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이전에 비해 인지 기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상태를 말한다. 단순한 건망증과 달리 기억력뿐 아니라 언어 능력, 시공간 판단 능력, 판단력 및 추상적 사고력 등과 같은 여러 지적 능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치매는 80~90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원인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데,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루이체 치매’가 가장 대표적이다.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뇌에 쌓여 발생하는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원인의 약 50~70%를 차지한다. 뇌졸중 후에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는 약 10~15%,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는 약 15%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 파킨슨병 등의 퇴행성 뇌질환과 수두증, 뇌종양, 대사성 질환, 중독성 질환 등에 의해 치매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최경규 교수는 “사람 뇌에 있는 1천억여 개의 신경 세포는 재생 능력이 없어 치매가 한 번 진행되고 나면 본래 상태로의 호전이 어렵고, 환자는 물론 가족의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치므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평소 부모님의 행동에 변화가 있는지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고,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지내는 자녀의 경우 다가오는 이번 추석 연휴가 부모님의 건강을 살펴볼 수 있는 적기”라고 조언했다.

이에 이대목동병원은 오는 21일 치매 극복의 날을 맞아,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점검해 볼 수 있는 치매 증상 체크리스트에 대해 소개한다.

■깜빡하는 기억 간과하면 큰일! 사건 힌트에도 기억 못하면 치매 의심
기억력 감퇴는 알츠하이머병 초기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최근의 대화 내용을 반복적으로 묻거나 최근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식사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밥을 찾기도 한다. 단, 치매는 일반적인 건망증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건망증은 힌트를 주면 기억나지 않았던 부분이 떠오르는 경우가 많으나, 치매는 힌트를 줘도 최근의 일을 기억해 내지 못한다.

■표현 불분명하고 단어 잘 생각해내지 못한다면 치매 초기 단계
치매 초기에는 말을 할 때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그것, 저것’ 등의 대명사로 표현하거나 말문이 막히는 ‘단어 찾기 곤란’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는 말을 비교적 유창하게 해 주변에서 언어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점차 증세가 악화되면 말로 표현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말수도 줄게 되며, 상대방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성격이 변했다면 치매 의심 필요
본래의 성격과 달리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집에만 있거나 반대로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나 화를 내는 등 공격적인 말과 행동을 보일 수 있다. 물건을 훔쳐 가고 자신을 해치려 한다는 등의 의심과 피해 의식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헛것을 보거나 듣기도 한다. 또 초조해하거나 주변의 도움을 완강히 거부하고 공격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낮과 밤 혼동하거나 늘 다니던 길 헤맨다면 중증 치매일 수 있어
시간과 장소,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을 지남력이라고 한다. 초기에는 시간 지남력이 먼저 저하되어 날짜, 요일을 시작으로 연도나 계절, 낮과 밤을 혼동해 갑자기 이른 새벽에 일어나 밥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장소에 대한 지남력이 저하되면 늘 다니던 곳에서 길을 잃어 헤매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사람에 대한 지남력 장애는 가장 늦게 나타나는데 먼 친지부터 시작해서 늘 함께 지내는 자녀나 배우자를 알아보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기본적인 일상 활동 스스로 못하면 중증 이상의 치매로 봐야
병이 진행되면 추상적으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적절한 결정이나 판단을 내리는 능력이 저하된다. 따라서 큰 돈을 관리하거나, 여행 또는 모임, 직업 활동은 물론, 간단한 집안일과 같은 익숙하게 해오던 일을 처리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식사를 하거나 대·소변 가리기, 몸 치장하기, 위생 관리 등 가장 기본적인 일상 활동들도 스스로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최경규 교수는 “과거에는 치매를 망령 또는 노망이라 부르며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치부해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며 “오해와 달리 치매는 장기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고 원인 질환에 따라 치료도 가능하다. 또한 약물요법 등을 통해 증상 악화를 막고 완화시킬 수 있으므로 기억력 감퇴나 언어 장애, 시공간 파악 능력이 저하되는 등의 증상이 발견된다면 즉시 전문 의료진을 찾아 진단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활기찬 100세 건강 위한 치매 예방 팁
▲신체는 물론 뇌 건강 위해, 암기 필요한 운동하기
나이가 들수록 신체와 함께 뇌 활동이 둔화되기 시작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태권도나 검도, 춤 등 동작을 외워야 하는 운동을 한다면 운동 효과와 학습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1주일에 3회, 한 시간 이상 걷는 것도 뇌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주변 사람들과의 지속적인 관계 유지
인간관계에 근거한 활동이 운동이나 금연보다 더 높은 항치매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계속 나오고 있는 만큼, 가족을 비롯해 친한 지인과 자주 만나고 교류하는 것은 치매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봉사 활동과 같이 인간관계도 형성하고 심리적인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활동도 권장한다.

▲글쓰기나 악기 배우기 등 색다른 취미활동 갖기
주기적으로 일기나 신문, 책의 한 단락을 읽고 써보기, 여행을 다녀와서 보고 들은 것을 떠올리며 기행문을 쓰는 것도 기억력 감퇴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악기를 배우거나 외국어 공부 등 새로운 취미생활을 갖는 것 또한 치매 예방은 물론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50세 이후엔 5년마다 뇌 사진 찍어 치매 여부 확인
정기검진은 질환 예방의 지름길이다. 치매 예방도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이다. 50대 이후에는 대장내시경검사처럼 5년 주기로 건강검진 시 뇌 사진을 찍어 치매 진행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타민 B나 D 충분히 섭취
간혹 비타민 B나 비타민 D의 결핍으로 인해 가벼운 치매 증세를 보이는 환자도 있다. 이때는 비타민을 충분히 보충해주면 3개월 이내에 호전된다. 치매 예방을 위해 평소에도 비타민 B와 D가 함유된 음식이나 영양제를 먹으면 좋다. 이외에 자두나 건포도, 블루베리, 딸기, 시금치, 케일, 브로콜리, 근대 등 색이 짙은 과일과 채소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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