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둔 주부들 허리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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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둔 주부들 허리 조심하세요
  • 병원신문
  • 승인 2015.09.1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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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통증 명절증후군 지속되면 만성화 우려
올바른 자세와 스트레칭, 충분한 휴식 취해야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 해마다 돌아오는 명절이지만 주부들에겐 달갑지만은 않다. 많은 주부들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데, 장시간의 이동과 갑자기 늘어난 가사노동 등으로 허리통증이 흔하게 나타나며 명절을 전후해 우울감을 느끼곤 한다.

▲ 근골격계 통증은 아픈 부위 한정
명절에 나타나는 허리통증은 단순 근육통 같은 근골격계 통증일수도 있고 디스크(추간판탈출증)나 퇴행성관절염 같은 만성질환일 수도 있다. 근육통이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휴식 등으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디스크나 퇴행성관절염이라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한다. 같은 허리통증이라고 하더라도 근육통 같은 근골격계 통증과 디스크나 퇴행성관절로 인한 통증은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일반인도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하다. 먼저 단순 근골격계 통증은 언제부터 아픈지가 명확하다. 또한, 아픈 부위가 한정되어 있고, 주변으로 통증이 퍼지는 방사통이 거의 없다. 아픈 부위를 누르면 통증과 전이통이 유발되지만, 누르지 않으면 거의 없다. 또한, 팔, 다리의 저린 느낌이 드물고, 감각이나 근력의 저하가 나타나지 않는다.

▲ 저리거나 근력이 떨어지면 디스크, 퇴행성질환 위험 높아
반면, 디스크나 허리에 생기는 퇴행성관절질환에 의한 통증은 증상의 시작 시기가 애매한 경우가 많다. 급성디스크인 경우 아프기 시작한 시점이 명확할 수 도 있으나 대부분은 만성적으로 생긴다. 특히 디스크의 경우는 디스크가 탈출되면서 둔부, 다리 등으로 방사통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 부위의 감각이 저하되고, 저린 증상도 나타날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근력이 떨어지면서 소변을 보기 힘들기 까지 한다. 만일 허리나 둔부부터 다리로 뻗쳐 내려가는 통증이나 저린 증상이 있을 때는 디스크와의 감별을 위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다리나 발의 근력이 떨어지거나, 대소변의 조절이 힘든 증상이 나타날 경우 수술 등의 빠른 조치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 단순 근골격계통증의 약 10% 만성화
실제로 허리통증의 많은 부분은 디스크나 퇴행성 관절질환보다는 단순히 근육이 뭉치거나 허리 인대들이 손상된 경우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명절에 음식 준비 등으로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갑자기 옮기는 경우 일차적으로 허리의 근육이나 척추와 골반 사이에서 뼈들을 지지하고 있는 인대에 손상이 오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이러한 통증은 대부분 며칠 안에 저절로 좋아지지만 통증이 지속되면 뜨거운 찜질을 여러 번 하거나 가벼운 소염제, 물리치료 등을 통해 일주일 정도에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회복된 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고 10% 정도는 만성 허리통증으로 고생하게 되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명절, 단순 허리통증이 찾아왔을 때 대처법
갑자기 허리통증이 찾아왔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명절과 같은 경우 응급실만 열기 때문에 진료를 보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런 경우 몇 가지 생활 속 대처법으로 통증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먼저 급성 통증이 찾아오면 허리를 구부리는 자세를 취하면 조금 편안해지는데, 마치 엄마 뱃속에서 아기가 있는 자세처럼,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고개를 숙이고 무릎 뒤로 손을 넣어 무릎을 가슴 쪽으로 당기며 허리를 구부리는 것이 자세도 편하고 통증도 덜 생긴다. 바로 누운 자세에서 양 무릎을 겨드랑이 쪽으로 당겨서 목을 살짝 들어 수 초간 유지하는 허리 구부림 운동도 도움이 된다. 근육이 많이 뭉친 경우에는 통증으로 인해 허리가 한쪽으로 굽게 되는데 이런 경우는 뜨거운 찜질을 한 후 바로 누운 상태에서 반대쪽으로 허리의 근육을 서서히 늘리는 운동을 해주면 뭉친 근육이 풀어지기도 한다.

▲ 평소에 허리통증 예방운동과 올바른 자세
평소 허리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복근과 허리 심부 근육의 강화운동과 유연성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눕거나 앉은 자세에서 소변을 참을 때처럼 아랫배에 힘을 줘서 방광위 아랫배가 안쪽으로 쏙 들어가는 느낌이 들게 한 자세에서 10~20초간 멈춘다. 이 운동은 복근과 허리 심부근육의 강화와 지구력 강화에 좋은 방법이다. 이와 같은 방법을 익히고 나면 위의 자세를 유지한 상태에서 아래 나오는 운동을 평소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복근 강화 운동은 무릎을 굽히고 직각으로 앉은 자세에서 허리를 약간 핀 후 수 초간 정지 하였다가 다시 원자세로 돌아오는 방법으로 점차 허리를 피는 각도를 증가시키며 10-15회 반복한다. 이 자세에서 몸통을 회전시키기도 한다. 유연성 증진으로 누운 자세에서 두 다리를 굽히고 대퇴부 양쪽을 잡아 허리를 둥글게 만든 후 최대로 굴곡 되었을 때 수 초간 멈추었다가 되돌아오는 방법이 좋고, 누운 자세에서 무릎을 굽히고 허리는 바닥에 반드시 닿아 있으면서 골반을 들어 올려 수 초간 유지하는 운동도 허리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재활의학과 윤준식 교수는 “앉으면 서있는 것보다 허리에 무게가 약 30% 증가하므로 1, 2시간 연속으로 앉아 있으면 허리에 좋지 않다. 또한 어쩔 수 없이 장시간 서 있어야 하는 경우는 한쪽씩 번갈아 가며 한발을 10cm 정도 되는 발받침에 올리고 서 있는 자세가 허리통증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물건을 본인의 가슴에 붙이고 다리의 힘으로 일어나야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 명절증후군 지속되면 주부우울증으로
명절을 전후해 대부분의 주부들이 스트레스를 받지만 특히,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주부들이 체감하는 스트레스나 부담은 더할 나위 없이 높기만 하다. 실제로 대부분의 주부들이 명절전후로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머리가 아프고, 무기력감을 경험한다. 이는 대부분의 주부들이 음식준비는 물론, 형제들과 친지들의 방문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른 바 ‘명절증후군’이다.

고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문수 교수는 “명절증후군은 일시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곧 해소된다. 하지만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만성화되어 주부우울증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이로 인한 부부간의 갈등이나, 가족 간의 갈등이 심해져서 평상시에도 계속 불화의 원인이 되거나 증상이 예년보다 심하거나 오랜 기간 지속될 때에는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강조한다.
 
주부들이 명절증후군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만을 위한 휴식이다. 따라서 주부 스스로 명절 연휴기간 중 틈틈이 휴식을 취해서 육체피로를 줄이도록 하며, 일을 할 때도 주위 사람들과 흥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심리적 부담감이나 압박감이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명절 연휴 중 주부가 겪어야 하는 심신의 고통에 대해 남편을 비롯한 주위 가족들의 충분한 이해와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고, 영화, 연극, 콘서트를 보러 간다거나 가까운 산, 공원, 미술관, 고궁 등을 찾아 명절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도움말. 고대 구로병원 재활의학과 윤준식, 정신건강의학과 이문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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