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대형 허리케인 잦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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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대형 허리케인 잦아진다
  • 윤종원
  • 승인 2005.09.0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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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대서양 열대성 폭풍의 위력이 점점 커지면서 앞으로 카트리나급 허리케인이 자주 찾아올 것이라고 과학자들이 경고하고 있다.

카리브해와 열대권 북대서양에 허리케인을 일으키는 두 가지 요인인 해양 온도와 무역풍을 연구하는 학자들에 따르면 올해는 허리케인이 가장 잦은 해였다.

런던의 전문가 콘소시엄 `열대성 폭풍 위험"(TSR)은 금년 허리케인 시즌인 6~11월 사이에 22개의 열대성 폭풍이 일어날 것이라고 앞서 예측했다.

이는 사상 가장 많은 수이자 기록이 시작된 지난 1851년 이후 평균치의 2배가 넘는 것이다. 지난 2003년과 2004년에도 허리케인은 매우 잦아 연속 2년 합계로는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학자들은 이같은 현상이 근래에 일어나고 있는 지구 표면온도 상승과 때를 같이하고 있는 데 주목하면서도 허리케인의 수가 수십년에 걸쳐 증감을 되풀이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섣부른 결론을 내리지는 않고 있다.

서태평양 지역이 엘니뇨의 영향을 크게 받는 등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크긴 하지만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폭풍의 수는 한 해 평균 90개 정도로 안정세를 유지한다.

그러나 점점 더 많은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 때문에 열대성 폭풍이 더 잦아지거나 육지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더 커지지는 않더라도 폭풍의 위력을 더 강하게 만들어 허리케인 급으로 올려놓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폭풍의 위력을 결정하는 핵심요소는 해표면과 폭풍 상공 대기 온도의 차이. 바다가 더 따뜻할수록 차이는 더 커지고 이것이 폭풍을 키울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다. 허리케인은 수온이 섭씨 27.2도 이상인 지역의 상공에 형성되는 폭풍이 커질 때 나타난다.

최신호 네이처에 게재된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의 보고서에 따르면 해표면의 온도가 조금만 올라가도 허리케인의 위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30년 사이에 북대서양 해표면 온도는 섭씨 0.5도 올랐지만 열대성 폭풍의 파괴력은 2배로 늘어났다.

열대성 폭풍의 파괴력을 측정하는 척도는 지속시간과 풍속, 그리고 이로 인한 홍수의 위력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난 30년 간 폭풍의 지속시간이 길어지고 풍속이 빨라졌다. 이들은 또 바닷물이 더워져 더 많은 습기가 구름층에 흡수되면서 더 많은 비를 내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에 실린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88년 이후 전세계 대양의 수증기 발생량은 약 2% 늘어났으며 허리케인의 강도와 이로 인한 강우량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의 컴퓨터 모델은 허리케인의 강도가 극단적으로 커지는 쪽으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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