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톨 등 가향담배, 규제 필요
상태바
멘톨 등 가향담배, 규제 필요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5.07.13 14: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 6월 금연이슈리포트 통해 가향담배 실태 분석
한국건강증진개발원(원장 장석일) 국가금연지원센터는 6월 금연이슈리포트를 통해 가향담배(Flavored tobacco)의 진실과 이에 대한 규제가 전무한 국내 실태를 국외 현황과 비교해 분석했다.

담배에 첨가되는 각종 가향물질들은 단순히 제품의 맛과 향을 개선시키기 위함이 아니라 니코틴의 흡수를 촉진시키거나 담배연기의 흡입을 쉽게 한다.

담배 특유의 역겨운 맛을 경감시키기 위해 첨가되는 설탕의 경우 연소되면 2급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코코아 성분 중 테오브로민과 커피의 카페인은 기관지를 확장시키는 역할을 해 니코틴이 흡연자의 폐에 보다 용이하게 흡수되도록 한다.

가장 대표적인 가향물질인 멘톨은 말단신경을 마비, 담배연기를 흡입할 때 느껴지는 자극을 감소시켜 흡연을 촉진·조장한다.

실제로 멘톨 담배로 흡연을 시작한 경우 일반 담배에 비해 정기적으로 흡연을 하게 될 확률이 더 컸으며, 니코틴 의존도 역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향담배는 특히 청소년과 비흡연자를 흡연자로 만들기 위한 담배업계 전략의 산물이다.

실제 연구 결과에서도 미국 내 일반담배의 사용은 감소한 반면 멘톨 담배를 사용하는 청소년과 젊은 성인의 비율은 거의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증가했다.

2004∼2010년 사이 12∼18세 청소년의 멘톨 외 담배 사용률은 크게 감소한 반면 멘톨담배 사용률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같은 기간 18∼25세 젊은 성인의 경우 멘톨담배 사용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흡연율 또한 증가하고 있어 멘톨담배가 흡연을 조장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우리나라는 가향담배에 대한 규제는 물론 이에 대한 실태조사조차 전무한 상황이어서 청소년과 비흡연자가 가향담배의 위험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돼 있다.

국민건강증진법 제9조의3 ‘가향물질 함유 표시 제한’은 담배제품의 포장이나 광고에 가향물질 포함 여부를 표현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으나, 여전히 가향물질 첨가에 대한 규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렇다보니 국내 가향담배 시장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데, 캡슐담배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2012년 0.1%에서 올해 8.3%로 급증했다.

반면 해외에서는 일찍이 가향담배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규제방안을 마련했다.

브라질은 2012년 세계 최초로 멘톨까지 포함하는 모든 가향물질 첨가를 금지했으며, 캐나다 연방정부는 올 6월에 기존의 담배규제법을 개정해 청소년이 많이 사용하는 담배제품의 가향을 금지했다.

미국은 2009년에 담배연기를 포함한 궐련담배의 모든 구성물(연초, 포장종이, 필터 등)에 멘톨을 제외한 가향물질 첨가를 금지했고, 유럽연합 역시 2016년부터 궐련 및 말아 피는 담배에 멘톨 외 가향물질의 첨가를 금지한다.

이 밖에 담배규제 관련 주요 지표를 소개하는 ‘이달의 지표’에서는 담배로 인한 사망률의 국내외 현황을 조명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담배로 인한 사망률은 남성이 26%, 여성이 15%로 전세계 평균보다 높다.

‘이달의 정책’에서는 물담배, 액상 니코틴 및 무연담배 등 신종담배의 판매 및 사용 금지를 발표한 싱가포르와 미국 최초로 법적 흡연 연령을 만 21세로 상향 조정한 하와이주의 소식을 전한다.

‘이달의 연구’에서는 금연상담전화 등록자 가운데 정신보건문제 유무에 따른 금연성과를 비교한 연구와 전자담배 사용이 향후 궐련담배 사용에 비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소개한다.

한편 금연이슈리포트 창간 2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담배규제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금연이슈리포트, 어디까지 읽어봤니?’ 이벤트는 올해 발간된 금연이슈리포트의 주제와 관련된 문제의 정답을 구독신청 이메일 주소로 보내는 선착순 50명에게 소정의 상품을 지급한다.

총 5개의 문제에 대한 정답은 2015년에 발간된 이슈리포트의 본문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최종 당첨자는 8월호 발간 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벤트 참여방법 및 진행기간 등 자세한 내용은 이슈리포트 6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금연이슈리포트 7월호에서는 판매점에서의 담배광고, 이른바 Point of Sale(PoS) 광고 금지의 중요성과 국내외 정책현황을 분석할 예정이다.

금연이슈리포트 지난호는 한국건강증진개발원 홈페이지(www.khealth.or.kr)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정기구독은 이메일(tcir@khealth.or.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