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과학자들은 연구를 실시한 결과 양들도 머리를 쓸 줄 알며 일부 양들은 다른 양들보다 더 똑똑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은 특정한 "두뇌 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31일 호주 일간 에이지에 따르면 호주 국립 과학 산업 연구소(CSIRO)의 캐럴라인 리 박사는 60마리의 메리노 양을 복잡한 미로에 집어넣어 연구를 했다고 말하고 양들은 미로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을 머리를 써서 찾아냈을 뿐 아니라 그 같은 실험을 거듭 할수록 더욱 잘 해냈다고 말했다.
리 박사는 이 같은 결과는 양이 머리를 쓸 줄 모르는 동물이라는 일반적인 생각을 뒤집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 박사는 양이 머리가 나쁘다는 증거로 흔히 인용되고 강한 군집 본능을 이용하기 위해 가로 18m 세로 8m 크기의 미로를 만들어 그 끝에 여러 마리의 양을 보이게 놓아두고 입구에 한 마리씩 놓아 미로를 통해 찾아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실험을 3일에 걸쳐 실시했으며 6주 뒤에 다시 되풀이했다. 한마리씩 미로를 빠져 나가는 데 걸린 시간과 저지른 오류의 숫자를 기록했다.
리 박사는 "실험 첫날에는 양들이 한 마리당 미로를 빠져나가는 데 평균 2분이 걸렸으나 3일째 되는 날에는 그게 30초 정도로 크게 단축됐다"고 말했다.
리 박사는 양들이 한 번 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는 지를 알아보기 위해 6주 뒤에 다시 같은 실험을 했다며 마지막으로 했던 실험 때와 비슷한 성적을 거둠으로써 기억력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리 박사는 특히 일부 양들은 다른 양들보다 머리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5년 동안 각기 다른 품종의 양 600여 마리를 대상으로 똑똑한 유전자가 따로 있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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