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병협 '국민안심병원' 운영
상태바
복지부-병협 '국민안심병원' 운영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5.06.11 14: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증 호흡기질환자 병원 방문부터 입원까지 진료 전과정 격리 진료
6월11일 현재 신청한 30여 개 병원 시작 12일부터 추가 명단 공개
보건복지부와 대한병원협회(회장 박상근)는 메르스로부터 안전한 ‘국민안심병원’을 운영키로 하고 6월11일 현재 신청을 한 30여 곳의 병원을 시작으로 매일 신청을 받아 6월12일부터 추가명단을 공개키로 했다.

‘국민안심병원’은 중증 호흡기질환에 대해 병원 방문부터 입원까지 진료 전과정에서 다른 환자로부터 격리해 진료하는 병원을 지칭하며 메르스 감염에 대한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고 대규모 병원 내 감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마련됐다.

보건복지부는 6월11일(목)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5층 국제회의실에서 대한병원협회, 의사협회 및 주요 병원장들과 함께 메르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방안 논의와 함께 어려운 진료 현장에서 연일 고생하고 있는 의료계를 위로하는 한편 의료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연석회의에서 복지부와 병원계는 메르스 진료 과정에서 발생한 애로사항을 정부가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국민들이 메르스 감염 불안을 덜고 보다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국민안심병원’을 도입하고 적극 확대키로 했다.

국민안심병원에 대해서는 1인 격리실 수가와 외래·입원일당 감염관리료를 적용하는 특례조치도 마련됐다.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은 이날 오후 1시 정부세종청사 10동에서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이러한 병원이 도입되면 국민, 호흡기질환자, 메르스 감염 방지의 3가지 측면에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장관은 국민안심병원 운영을 통해 우선 국민이 메르스 감염의 불안에서 좀더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되고, 호흡기질환자의 경우에도 보다 안전하고 마음 편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메르스 감염 관리 측면에서도 속칭 ‘슈퍼감염자’에 의한 대규모 병원 내 감염(super-spread)을 차단하고 제한적인 범위의 소수 감염자만 발생하게 돼 현재 대형병원의 대규모 병원 내 감염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메르스 확산 대응에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문 장관은 말했다.

문형표 장관은 “그간 의료인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며 오늘 연석회의에서 병원 현장에서 발생하는 여러 애로사항을 들었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이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이어 “병협과 함께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병원 내 감염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국민안심병원을 도입키로 했다”며 “국민안심병원이 도입되면 속칭 슈퍼감염자로 인한 대규모 감염이 차단될 것으로 기대되며 병원협회와 함께 참여병원 확대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박상근 병협회장은 “뜻하게 않게 메르스로 인해 격리되고 감염된 환자들께 위로의 말씀과 아울러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의료인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많은 환자들이 아픈 데도 불구하고 병원에 가면 더 큰 병에 걸릴까 걱정돼 병원을 찾지 않고 있으나 병원계가 복지부와 함께 안심병원에 적극 동참키로 한 만큼 이제 아플 때 안심하고 병원을 찾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박 병협회장은 “그동안 메르스환자가 발병한 병원을 많이 다녔지만 아직 제가 건강한 것은 공기감염 우려가 없음을 생생하게 방증하는 만큼 국민께서도 크게 불안해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강조하며 온 국민이 함께 메르스에 대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현재까지 격리자와 감염 의심자는 많지만 그 가운데 실제 확진자는 122명으로 약 3∼4%에 불과하다”며 “전체 확진자 122명 중 9분이 돌아가셨지만 대부분 연로하셨거나 기존 질환을 갖고 계시던 분들이기 때문에 건강하게 사회활동을 하거나 학교에 다니던 분들은 감염되더라도 회복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박 병협회장은 “병원협회는 복지부와 함께 이 사태가 조속히 끝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을 것을 국민께 약속드린다”고 다짐했다.

추무진 의협회장은 “초기 감염자 중 퇴원자가 늘고 있으며 평소 건강하셨던 분들은 완치율이 높은 만큼 감염이 되더라도 의료진을 믿고 따라달라”며 “메르스에 대해 의사들이 많은 경험을 갖고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치료경험을 쌓아가고 있는 만큼 치료효과를 더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메르스의 대규모 병원 내 감염(super-spread)은 초기 증상보다 중증 폐렴단계로 진행한 메르스 환자로 인해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중증 폐렴으로 진행한 메르스 환자가 다수의 환자가 밀집한 대형병원의 외래·응급실을 거쳐 입원실 또는 중환자실에서 진료받으면서 대규모의 감염자를 발생시켜 왔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 감염 원인환자(14번)의 이동경로를 보면 평택성모병원에서 감염, 평택굿모닝병원을 경유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현재까지 총 55명의 확진자를 발생시켰다.

‘국민안심병원’은 이러한 가능성을 고려해 의료기관 내에서 폐렴 등 중증호흡기질환자의 감염경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예방조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반영한 것이다.

또 메르스에 대한 걱정으로 국민들이 의료기관 내원에 불안과 피로감을 갖고, 필요한 진료도 기피하는 문제점과 특히 호흡기질환자들의 경우 주변 환자들의 기피와 일부 병의원의 진료 회피 등 정상적인 진료를 받기 어려운 문제를 해소할 필요성도 고려됐다.

‘국민안심병원’이 되려면 병원 내 감염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7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우선 외래와 응급실의 경우 호흡기증상환자 외래진료실을 유동인구가 드문 분리된 공간에 별도 설치해 환자가 외래·응급실로 유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별도 진료가 가능해야 한다.

또 입원실은 폐렴의심환자에 대해 1인1실 원칙으로 1인실 또는 다인실에 혼자 입원시켜 병실 내 다른 환자로의 전염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한 폐렴환자는 반드시 메르스 검사 실시 후 메르스환자가 아님을 확인하고 중환자실로 입원시켜야 한다.

이와 함께 폐렴 의심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은 개인보호구를 완비하고 철저한 위생으로 다른 병실로의 감염가능성을 차단해야 하며 방문객을 하루 중 일정시간만 최소한으로 허용하고, 응급실·입원실 면회 시 방문객 명부를 작성하고 보관해야 한다.

이밖에 모든 입원환자와 새로운 환자에 대해 메르스 감염환자와의 접촉 가능성을 조회해 해당하지 않는지를 확인하고 손세정제, 1회용 마스크 등 위생용품을 비치, 전담 감염관리팀을 만들어 병원 내 감염예방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복지부는 “메르스 감염 차단을 위해서는 메르스환자 접촉자를 추적 관리하는 현재의 대응방안이 가장 중요하며 이는 전방에서의 직접적인 감염 확산을 차단하는 방법”이라며 “국민안심병원은 후방의 병원시스템 자체를 변경시켜 메르스의 병원 내 감염 경로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또다른 대응방안이며, 감염환자에 의한 병원 내 접촉자 자체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추적관리의 성공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민안심병원은 보건복지부와 병원협회가 공동으로 신청을 받고 준비가 되는 병원부터 즉시 적용을 하며, 6월11일 현재 신청을 한 병원은 30여 곳으로 보건복지부와 병원협회가 매일 신청을 받아 6월12일부터 추가명단을 지속적으로 공개해 나갈 계획이다.

복지부와 병협은 최대한 신속하게 참여를 확대해 가급적 모든 병원이 동참하게 하고 특히 중증환자를 진료하는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은 모두 참여하도록 병원계가 적극 협력키로 했다. 현재 국내에는 상급종합병원 43개소, 종합병원 287개소가 있다.

국민안심병원에 대해서는 건강보험의 의료수가 중 호흡기질환자의 격리치료에 따른 1인 격리실 수가(15~21만원)와 외래·입원일당 감염관리료 1만원을 적용하는 특례조치가 취해지며, 이 경우 호흡기질환자의 본인부담비용은 종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돼 기존의 비용부담수준에서 1인실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 국민안심병원에 대해서는 정부와 병협이 공동점검단을 구성해 이행요건의 준수여부를 지속 점검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연석회의에는 박상근 병협회장과 추무진 의협회장을 비롯해 오병희 서울대병원장, 이순남 이화여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임영진 경희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백민우 가톨릭대부천성모병원장, 정영호 IS한림병원장, 김영모 인하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유희석 아주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윤도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장, 김민기 서울의료원장,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 유인상 영등포병원 의료원장, 김봉옥 충남대병원장, 이성규 동군산병원 이사장, 황인택 을지대병원장이 참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