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부자극술 1백례 이상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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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심부자극술 1백례 이상 성공
  • 김명원
  • 승인 2005.08.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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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의료선진국 수준 도달
약물이 듣지 않는 중증 파킨슨병이나 난치성 통증, 간질 등의 이상운동증상이 있는 환자에게 비정상적인 뇌 신호를 차단시키는 뇌심부자극술을 100례 이상 시술해 뚜렷한 증상개선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진우(신경외과)ㆍ이명식(영동 신경과)교수팀은 지난 2000년 2월 국내 처음으로 파킨슨병환자에게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한 이후 최근까지 근긴장이상증, 강박장애등 정신질환, 난치성 신경성 불인통, 난치성 간질 등 다양한 난치성 신경계질환에 시술한 결과 총 100례 이상에서 좋은 예후를 보였다고 밝혔다.

장진우교수는 “수술 후 부작용이 생겨 장치를 제거해야 했던 환자는 2명에 불과했으며, 85% 이상의 환자에게서 좋은 수술 효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장진우교수팀은 지금까지 파킨슨병 73례, 본태성 수전증 16례, 근긴장이상증 8례, 난치성 강박장애 2례, 난치성 신경성 불인통 1례, 난치성 간질 1례 등에 뇌심부자극술을 시술해 성공했다.

실제 파킨슨병으로 고생을 하던 45세 남자는 수술 전 거동이 불가능할 정도였으나 수술 후 거의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됐다. 부작용이 동반된 2례의 경우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하였던 예로 수술 후 감염에 의하여 전극과 자극기를 제거했다.

고도의 기술과 경험이 필요한 뇌심부자극수술에서 이처럼 100례가 넘는 시술성적은 미국과 같은 의료선진국들에서도 일부 전문병원에서만 가능하다. 또한 일상생활의 복귀 정도, 운동이상의 회복 여부, 약물 복용의 감소 등 모든 영역에서 우수한 성적을 나타내 치료예후 역시 외국의 결과에 비교하여 손색이 없다.

뇌심부자극술은 볼펜 심 정도의 가는 전극을 뇌의 병소 부위에 삽입해 컴퓨터 프로그램 된 자극장치를 이용하여 지속적인 전기자극을 줌으로서 신경회로를 복원하여 떨림증, 강박장애, 통증, 간질 등 다양한 신경계 증상을 소멸시키는 치료법이다. 이 뇌심부자극수술을 통해 80%-90%의 환자가 질병의 고통에서 벋어나 다시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1980년대 후반에 밝혀진 운동장애나 심한 통증, 집착 등을 일으키는 환자의 뇌신경 회로에 전기자극을 주면 증상의 조절이 가능하다는데 기인해 1990년대 이후 뇌 속에 전기자극을 주는 전극을 심고, 갈비뼈 아래쪽에 전기자극을 발생시키는 장치를 심는 방법이 고안된 것이다. 미국 FDA에선 2002년 이 수술을 정식 승인했다.

특히 뇌심부자극술은 기존의 뇌조직을 제거하는 전기응고술에 비해 뇌를 손상시키지 않고 필요에 따라 일시적으로 자극만 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돋보인다. 따라서 이제는 환자의 증상과 정도에 따라 의사가 필요에 따라 전기자극술을 조절 시행할 수 있는 등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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