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소망]위로와 웃음 주기위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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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소망]위로와 웃음 주기위해 노력
  • 병원신문
  • 승인 2015.01.26 11:21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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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천안병원 간호부 이미경

1. 간호사 아닌

국가고시가 끝난 후 친구들과 한창 여행을 다녔고, 그날 또한 홍콩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이었다. 부재중 전화와 한통의 문자, 3월 입사가 가능한지 묻는 연락이었다. 난 이상한 승리감에 덜컥 입사하겠다고 했다. 입사 하루 전 후회와 걱정 그리고 기대감 속에서 잠 못 이뤘던 것이 생각난다.

동기들과 여러 교육을 받고 배치 받은 병동으로 향해 처음으로 동료 선생님들을 뵙게 되었다. 솔직한 마음으로 난 그냥 쫄아있었다. 입술이 다 틀만큼 긴장을 했었고, ‘앙’ 다문 입술을 하고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 때 수선생님과 했던 약속이 “무조건 1년 버티기”였다.

독립 전 한 달은 환자도 보호자도 선생님들도 무서웠지만 그중 내 자신이 제일 무서웠다. 쉼 없이 들여오는 의학용어와 환자와 보호자의 여러 요구들은 여러 실습지에서 느꼈던 것들과는 확연히 다른 당황스러움을 안겨주었고, 간호사 가운의 책임감이 무거운 짐처럼 느껴졌다.

2. 간호사 같은

독립 후 두 달쯤 지난 후에야 간호사 흉내를 낼 수 있었다. 주사기를 다루는 손, 환자를 마주하는 표정과 말투들이 한결 자연스러워졌다. 본래 나는 사과와 감사에 인색한 사람이었지만, 간호사 가운은 나를 변화시켰다. 적어도 가운을 입고 있는 순간만큼은 내가 먼저 사과하고 작은 배려에 감사하는 사람으로 변하게 됐다. 조금은 간호사다워지고 있는 나를 발견하며 뿌듯하고 대견했지만, 동시에 고단함에 그만두고 싶은 순간들이 백번도 넘었던 것 같다. 함께 입사하고 다짐했던 동기들이 병원을 나가게 되는 순간마다, 혼날 때의 서러움과 죄책감에 나 또한 쉼 없이 흔들렸다. 그런 순간마다 처음 했던 다짐들과 약속을 생각하며 다잡았다.

3. 간호사인 나

솔직히 누군가 나에게 직업을 묻는다면 아직도 간호사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없다. 직업자체에 녹아있는 희생과 봉사, 친절의 이미지에 과연 내가 부합하는가 생각해보면 나는 아니라고 말해야한다. 많이 부족하고 배운 것 보다 배워야 할 것이 더 많은 신규간호사이기에 병원의 가장 낮은 자리에서 힘든 병원생활에 지쳐있는 고객들에게 작은 위로와 웃음을 주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 10개월 차인 신규간호사지만 나는 정말 멋있는 간호사가 되기 위해 2015년에도 계속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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