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자폐증에서 벗어나야
상태바
보건의료, 자폐증에서 벗어나야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5.01.05 14: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건의료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위해서는 정부 끼리는 물론 전문가 단체도 협력해야
우리나라 보건의료분야가 지난 20∼30년간 직능 간 자기논리에 빠진 결과 자폐증에 걸린 것과 마찬가지 처지에 놓였다는 신랄한 비판이 나왔다.

휴대폰, 조선, 자동차 등 우리나라가 국제경쟁력을 가진 분야가 언제까지나 화수분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국가적으로 보건의료산업의 역할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정작 보건의료분야 전문가 단체들은 아직도 바로 눈앞의 이익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다른 나라가 이 분야에서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잘 보고 고민해야 함은 물론 내 것과 네 것을 구분하기 이전에 ‘우리 것’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언론과 이익단체를 중심으로 회원들의 눈을 틔워줘야 한다는 것.

정부 고위관료 출신이면서 현재 보건의료산업 분야 단체의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L모 씨(당사자가 익명을 요구)는 1월5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우리 경쟁상대는 타 직능단체가 아니라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이라며 “금을 긋고 대립하는 양상을 지양하고 보건의료단체들이 국가 차원에서 생각하고 국민 입장에서 접근, 미래를 위해 대동단결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L모 씨는 “직능단체뿐만 아니라 정부도 마찬가지”라며 “서로 협력해야 할 보건복지부는 그동안 2중대라 여기고 있던 식의약처가 어깨를 나란히 견주는 양상이 못마땅한 기색이고, 식의약처도 이제 같은 처지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낮게 보려는 복지부의 태도에 불만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건의료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복지부와 식의약처가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정부는 물론이고 직능단체들도 단견을 가지면 결국 공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L모 씨는 또 “국가가 살고 국민경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여론의 방향을 보건의료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체 보건의료분야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쪽으로 몰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산업은 물론이고 학문의 영역도 국가 간 경계가 허물어졌다”며 “보건의료 단체장들이 뭉쳐 당장의 현안보다는 우리의 미래와 후손을 위해 큰 틀에서 협력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