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 김현숙 의원 "27억5천만원 연구과제 보도자료조차 배포 못해" 지적
보건의료연구원이 총 51억원을 투자했지만 정책반영은 14.5%에 그쳤고 27억5천만원이 들어간 연구과제들은 보도자료조차 배포하지 못하고 사장됐다는 지적이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현숙 의원(새누리당)이 보건의료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연구과제 수행 및 정책반영 현황’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5년간 총 51억4천432만원을 들여 170건의 연구과제를 수행했지만 법과 제도개선 등 직접적인 정책(근거) 반영률은 고작 14.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숙 의원은 보건의료연구원의 학술대회 발표 및 학술지 게재, 보도자료 등 공감대 형성까지 포함한 간접적인 정책(근거) 반영률도 46.5%(79건)에 불과해 과학적 근거를 분석‧제공하는 기관으로서 그 역할을 다 하고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했다.2013년까지 지난 5년 동안 수행한 170건의 연구과제 가운데 직‧간접적으로 정책근거로 반영된 비율을 감안하면 27억5천221만원의 연구비는 보도자료조차 배포하지 못한 채 성과 없이 연구가 종료됐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또 직접 정책반영률 14.5%(7억4천593만원)를 기준으로 하면 성과저조 연구비는 총 43억9천839만원에 이른다는 것.이 자료에 따르면 보건의료연구원은 2010년 이후 내부연구과제 중 중단과제가 5건 발생했는데, 모두 조직개편으로 인한 중복성 발생, 목표설정 변경, 담당부서 이관 등으로 연구과제가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중단과제에 소요된 연구비는 2억5천580만원이며 23.6%에 해당하는 6천32만원은 이미 집행된 상태였다.이 중 한 과제인 ‘실용임상연구를 위한 방법론 및 제도 연구’의 경우 연구비 3천350만원 가운데 69.4%인 2천325만원이 집행된 상황에서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단사유는 ‘2010년 3월말 근거창출임상연구국가사업단(NSCR, 주관연구기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개원하면서 해당 과제의 연구내용과 중복성이 발생한다’는 것으로 효율적인 연구를 위해 NSCR 산하 주요질환임상센터에서 수행하는 것으로 판단돼 조기 종료된 바 있다.또 다른 과제인 ‘성과확산 정보센터 구축’도 연구비 6천730만원 중 587만원이 집행된 가운데 NSCR 개원으로 인한 중복성 발생으로 중단됐다.
‘보건의료분야에서 사회적으로 요구되어지는 연구주제 도출 방법론에 관한 연구’의 경우에도 연구비 7천만원 중 37.6%인 2천629만원이 집행된 가운데 ‘조직개편(인사발령 제2011-013호)에 의거 연구기획단장이 겸임해제, 신의료기술 평가사업본부장 전임으로 인사발령 됨에 따라 연구기획단장이 수행하는 상기 연구기획과제를 조기종료하고 새로 임명되는 연구기획단장으로 하여금 하반기 연구기획과제를 개시해 수행’하기로 하고 중단됐다.특히 ‘신속 근거평가 운영’ 과제의 경우 연구비 4천만원 중 490만원이 집행된 가운데 ‘신속 근거평가 업무가 연구기획단에서 의료기술분석실로 이관됨에 따라 연구가 중단’됐다.
김현숙 의원은 “연구원의 연구과제 활용도 측면에서 볼 때 조직의 기대와는 달리 수행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과 조직개편, 업무이관, 연구자 사직, 기관장 부임 등 조직 내 문제에 기인한 과제 중단이 잦다는 점에서 관리 또한 부실하다”며 “연구원의 연구과제 활용도 제고 및 관리감독에 대한 계획을 세워달라”고 지적했다.저작권자 © 병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