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옹박<두번째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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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옹박<두번째 미션>
  • 윤종원
  • 승인 2005.08.0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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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액션 스타 토니 자가 "옹박-두번째 미션"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소룡은 죽었다. 성룡은 늙었다. 이연걸은 지쳤다"고 외치며 새로운 액션 스타로 등극했던 그가 1년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모습은 이전에 비하면 한층 화려해 보인다.

제작비 규모는 전편의 10배 가량. 이 덕분에 전편에 없던 보트 추격신이 새롭게 등장하며 촬영지는 태국과 시드니를 넘나들었다. 스케일이 커진 만큼 그가 대결하는 상대의 면모도 다양해졌다. 이제 호주 출신인 거구의 레슬러의 거대한 주먹을 피해야 하며 채찍을 휘두르는 중국 악녀에도 맞서야 하는 것. 여기에 브라질 무술 카포에이라를 사용하는 용병의 발차기와 베트남 출신 악당의 현란한 무술에도 대적해야한다.

영화의 원제는 영화 속 악당들의 소굴인 시드니의 음식점 이름 "톰 양 궁"(Tom Yum Goong). 주인공 토니 자의 분위기는 전편과 비슷하지만 줄거리는 이전과 이어지지 않는다.

주인공 청년 캄(토니 자)은 깊은 산골에서 코끼리를 키우며 살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커 온 이 코끼리의 이름은 포야이. 완벽한 혈통의 코끼리로 새끼 콘과 함께 캄과는 가족과 같이 가까운 사이다.

하지만 얼마 뒤 밀수꾼들은 이들에게서 두 코끼리를 빼돌리고 이를 호주의 시드니로 보낸다. 코끼리를 지키려던 캄의 아버지 역시 악당들에 의해 부상을 입은 상황. 악당들을 한명 한명 물리쳐가던 캄은 코끼리를 찾아 호주행 비행기를 타고 이 곳에서 태국 출신 경찰관인 마크(페치타이 웡캄라오)와 힘을 합쳐 코끼리의 소재를 찾아나선다. 이때부터 악당들과의 본격적인 승부가 펼쳐진다.

무에타이로 달련된 몸에 수m 점프는 기본, 발은 총알보다 빠르고 주먹은 칼보다 강한 이 태국산 액션 영웅의 모습은 처음 봤을 때에 비해 신선감은 떨어지지만 여전히 입에서 저절로 감탄사가 흘러나올 정도로 엄청나다.

특히 후반 식당 계단에서의 액션신은 영화의 압권이다. 70여명의 악당들을 차례로 물리치는 토니 자의 모습을 좇는 카메라의 롱 테이크는 자그마치 4분여를 넘어선다.

여기에 다양한 개성의 악당들이 등장하며 태국의 미녀스타 본코드 콘말라이나 재중동포 중국 무용수 진싱(金星) 등 조연급 배우들의 합류도 영화를 풍성하게 한다.

하지만 전편의 약점인 엉성한 스토리 역시 한층 더 심해진 느낌이다. 인물의 동기는 약하고 줄거리의 비약은 심하다 못해 너무하다 싶을 정도다. 특히 도구를 이용한 몇몇 액션 장면은 실소를 낳을 정도로 과장돼 있다. 차고 비틀고 꺾는 토니 자의 모습만을 감상하기에는 상영시간이 너무 긴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이 때문이다. 상영시간 1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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