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육아의 달인 되려면 척추건강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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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육아의 달인 되려면 척추건강부터
  • 박현 기자
  • 승인 2014.09.01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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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들바보 아빠도 육아 앞에선 '아이고~ 허리야'
분유와 이유식 먹을 때 바른 자세로 기구 활용하면 '드퀘르벵증후군' 예방

최근 MBC '아빠 어디가',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오! 마이 베이비' 등 아빠가 육아의 주체가 되는 프로그램이 인기다.

딸 바보, 아들바보를 자처하며 열정적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놀아 주지만 엄마에 비해 비교적 체력이 좋은 아빠들이라 할지라도 과도한 업무와 육아를 병행하다 보면 체력부담을 느끼게 된다.

특히 육아로 인해 척추·관절 통증 및 질환을 호소하는 아빠들이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면 척추건강을 지킬 수 있는 육아법부터 익혀야 할 때다.

아이 안기 좋아하는 아빠들! 척추건강 적신호?

아이 몸무게는 100일만 지나도 6kg를 넘고 돌 전후 아이는 평균적으로 몸무게가 10kg이 넘게 나간다. 체중이 10kg인 아이를 안게 되면 척추와 무릎에는 3배인 30kg의 부담이 실리게 된다. 때문에 슈퍼맨 아빠라도 수시로 아이를 안거나 업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아빠들은 아기 띠를 앞쪽으로 메는 경우가 많다. 이 때 무게중심이 앞쪽으로 쏠리면서 허리는 뒤로 젖히게 되는 자세가 된다. 이 자세는 요통을 유발한다. 아기를 뒤로 업을 경우 골반 뒤쪽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면서 척추가 젖혀져 등 근육에 통증을 발생시킨다.

연세바른병원 조보영 대표원장은 “아기를 안아 올리다가 허리를 삐끗해 병원에 내방하는 환자의 수가 부쩍 늘고 있다”며 “무조건 안아주려 하기 보다 자신의 키에 맞춰 높이를 설정한 유모차나 아기 침대 같은 같은 보조기구를 사용해 허리사용을 최소화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분유 먹을 때 팔베개 하면 '드퀘르벵증후군' 예방?

아빠의 육아 중 가장 큰 어려움은 아이 밥 먹이기다. 아직 목을 가누지 못하는 작은 아기를 품에 안고 젖병을 물리기는 쉽지 않다. 아이를 안고 밥을 먹일 때 손목과 엄지손가락에 부쩍 통증을 느낀다면 '드퀘르벵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드퀘르벵증후군은 손목건초염의 일종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지나는 힘줄과 힘줄막에 염증이 생겨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엄지손가락에 무리하게 힘을 주면서 아이를 받치거나 손목을 옆으로 꺾은 자세로 힘을 쓸 경우 힘줄이 손상되고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젓가락 질을 하거나 펜을 잡는 사소한 일상생활 속 행동에서도 불편을 느낄 수 있다.

드퀘르벵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이에게 분유를 먹일 때 바닥에 눕혀서 먹이거나 아기와 비스듬히 누워 팔베개를 해주면서 먹이면 어깨와 팔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머리와 허리를 가눌 수 있는 6~8개월 무렵 이유식을 줄 때는 유아용 안전의자에 식판을 놓고 보행기를 활용하면 어깨와 발목에 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무리하게 아이 목말 태우다가 목디스크 걸려요~

놀이공원이나 야외에 나가보면 아이를 어깨에 태우는 일명 '목말태우기'를 한 아빠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자세는 목에 큰 무리를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목은 신체에서 가장 무게가 많이 나가는 머리를 지탱하고 있는 부위다. 거기에 아이의 무게까지 더해지면 심할 경우 목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평소 업무상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해 목과 어깨가 뻐근한 느낌을 자주 느낀다면 목말태우기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목말을 태울 때는 몸을 구부리지 말고 아빠가 서 있는 자세에서 아이를 높은 데 세우고 태우는 것이 척추관절에 무리가 덜하다. 불가피하게 앉았다 일어나야 할 경우 한쪽 무릎만 꿇은 채 반대쪽 다리의 힘을 이용해 일어나는 것이 좋다.

연세바른병원 이상원 대표원장은 “목말 태우기 자세는 최대 1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고 전후로 목 돌리기, 어깨 아래 위로 털어 주기 등 가벼운 스트레칭 동작으로 척추·관절 자극증상이 나타나지 않게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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