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진드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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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진드기 조심하세요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4.04.02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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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활동 증가로 피부손상, 알레르기질환 주의
가벼운 몸풀기로 척추 건강관리 필요
▲ 김양현 교수
봄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다양한 야외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여름철 강한 햇빛은 본능적으로 조심하게 되지만 봄에는 자외선 차단에 소홀하기 쉬워 각종 피부질환을 겪을 수 있다.

또한 황사, 꽃가루 등은 알레르기 질환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므로 꽃가루와 황사가 심한 날은 실외 활동을 줄이고, 부득이하게 외출을 할 경우에는 황사 마스크를 착용하여 증상의 악화를 막도록 노력해야 한다.

겨울동안 움직이지 않아 약해진 관절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산행이나 야외 스포츠를 시행할 경우, 무릎과 관절 부상을 불러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야외활동이 잦아지면서 최근에는 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관찰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봄철 피부질환

따뜻한 봄은 좋지만 따가운 봄볕만큼은 달갑지 않다. 봄철 자외선이 강한 햇빛은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데 기미, 주근깨 등 다양한 색소 질환을 유발해서 피부 최대의 적으로 꼽힌다. 특히 건조한 봄철에는 자외선에 대해서 피부 손상 정도가 더욱 심해진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 먼지 및 황사 속에는 규소, 카드뮴, 납 등의 중금속 성분이 함유돼 있어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키고 모래먼지가 모공을 막아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올바른 예방 및 치료
# 봄볕, 꼼꼼하게 자외선 차단제 발라주고...세안에 각별히 신경

외출하기 30분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줘야 하고, 외출 시에는 2~3시간마다 덧발라줘야 효과가 지속된다. 다만 아토피환자들은 자외선차단제 사용에 신중을 가해야 한다. 차단제가 피부모공을 막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얼굴에서 진물이나 고름이 나오고 있으면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신 긴팔 옷을 입거나 챙이 넓은 모자로 자외선노출을 줄이는 것이 좋다. 건선환자 역시 과도한 자외선 차단제 사용은 피하는 게 좋다. 건선은 피부세포 성장과정 중 각질이 지나치게 생산되면서 생겨 자외선의 특정파장이 각질세포의 과잉성장을 억제 시키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아토피, 건선 등 피부질환자의 경우 야외 외출 후 충분한 세안과 더불어 보습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황사마스크나 손수건을 휴대하고 다니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타민C가 부족해지면 잡티가 심해지고 전체적인 피부색이 어두워 보일 수 있으므로 비타민 섭취를 충분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 알레르기 결막염

알레르기 결막염은 알레르기 유발 항원이 눈의 결막에 직접 접촉하여 결막에 과민반응을 유발하면서 발생하는 결막의 염증 질환을 말한다. 주요 증상으로 눈이나 눈꺼풀의 가려움증, 결막의 충혈, 눈의 화끈거림을 동반한 전반적인 통증, 눈부심, 눈물 흘림과 같은 증상을 주로 호소하며 이외에도 결막이 부풀어 오르는 증상(결막 부종), 눈꺼풀이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 먼지, 집먼지 진드기 등 외부 항원에 의해 발생하는 알레르기 질환 중 하나다. 주요 증상은 발작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이다. 이외에도 눈, 코 주위의 가려움, 심할 경우 두통, 후각 감소, 부비동염, 중이염, 인두염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 아토피나 피부염, 천식, 결막염 등 다른 알레르기 질환과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이 일년 내내 발생하는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과 계절에 따라 증상이 발생하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으로 나뉜다. 봄, 가을 등 환절기에 주로 발생하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꽃가루가 주원인으로 지목되며, 꽃가루에 의해 비염이 발생한 경우 꽃가루 양에 따라 증상의 정도가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올바른 예방 및 치료

#실내 위생-마스크 착용 필수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이지만, 정확한 항원을 찾기가 어려워 대부분 증상 치료에 중점을 두게 된다. 치료는 다른 알레르기 질환들과 마찬가지로 회피요법과 약물치료의 두 가지 방법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무엇보다도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도록 하는 것이 예방의 기본이다. 따라서 알레르기 유발물질 중에서도 특히 먼지, 곰팡이, 집먼지 진드기 등이 대표적인 원인이므로, 침대에 비닐커버를 씌우고, 양탄자는 치우고, 침구를 자주 햇볕에 말리고 털어주는 것이 좋다. 모두 알레르겐(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항원)이 될 수 있으므로 실내 위생을 더욱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비염은 꽃가루가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에 꽃가루가 많이 발생하는 계절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한다.

#원인물질 찾아내 치료해야
증상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치료를 위해서는 알레르겐을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진료를 통해 병력을 확인하고, 피부첩포검사 등을 통해 알레르겐을 찾아내 적절한 치료를 병행한다. 적당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천식이나 중이염, 축농증 등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빨리 낫지 않을 경우에는 가능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 척추·관절 건강 주의

겨울철 움츠렸던 몸을 등산과 같은 야외활동으로 갑자기 사용하게 되면 발목 염좌나 아킬레스 건염, 무릎 전방통증 증후군과 연골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봄철 산행은 얼어있던 땅들이 녹으면서 습기를 잔뜩 머금고 있어 굉장히 미끄러워 무릎과 관절에 부상을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무릎관절통증은 무릎에 염증이 생겨 붓거나 아프며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는 질환으로, 주로 노화로 말미암은 퇴행성이 원인이며, 무릎에 무리한 하중이 실리면 통증이 악화되거나 외상으로 무릎 인대가 늘어나 발생하게 된다.

▲올바른 예방 및 치료

겨울 동안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서서히 단계적으로 운동 강도를 높여야 한다. 갑작스럽고 격렬한 운동은 피로를 증가시키므로 5-10분정도 맨손체조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 주어야 예방할 수 있다. 나들이나 등산을 할 때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짐을 가볍게 하며 등산용 지팡이 등을 사용해 하중을 분산시키는 것이 좋다.

평소 수영, 자전거타기 등 무릎에 하중이 실리지 않으면서 근력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한 뒤 등산을 즐기는 것이 필요하다.

■기름진 먹거리

봄철 프로야구경기 관람에서 치킨과 맥주, 일명 ‘치맥’의 인기가 높다. 그러나 치킨과 맥주 모두 고열량식품으로 섭취 후에는 체내 지방축적을 높일 뿐만 아니라 맥주를 즐기는 과정에서 대사이상으로 인한 ‘통풍’에 걸릴 위험 또한 높아진다. 맥주에는 통풍을 일으키는 요산의 전구물질인 ‘퓨린’의 함유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야외경기를 관람하거나 야외활동 시에는 기름진 먹거리 보다는 물을 자주 마시고 수분함유량이 많은 과일과 방울토마토 등을 먹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SFTS,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지난해 5월 한 등산객이 동네 인근 야산에서 고사리를 채취한 뒤 일주일 후부터 발열과 전신 근육통, 설사 증상이 계속돼 응급실로 실려가 입원 3일 만에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숨졌다.

2011년 처음 확인된 질병으로 지난해 야생 진드기에 물린 환자 36명중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때문인데 이 증후군은 SFTS 바이러스를 옮기는 작은소 참진드기가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진드기는 집에서 서식하는 집진드기와 달리 주로 풀숲이나 들판에 서식하며 4월에서 11월 사이 활동이 가장 왕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경로는 매개 진드기에 물려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되며 감염 환자의 혈액, 체액에 의한 접촉감염도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증상은 원인불명의 발열, 소화기 증상(식욕저하, 구역, 구토, 설사, 복통)이 주증상으로 기침, 두통, 근육통, 및 의식장애나 경련을 보이며 심할 경우 출혈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잠복기는 6일에서 2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바른 예방 및 치료

# 풀숲이나 덤불에서 야외활동 할 때 피부노출 최소화해야...
현재까지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법으로는 각각의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으로 치료 중 자연스럽게 병의 원인이 제거 또는 소실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무엇보다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풀숲이나 덤불 등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장소에 들어갈 경우에는 긴 소매, 긴 바지, 다리를 완전히 덮는 신발을 착용하여 피부의 노출을 최소화해야한다. 또한 야외활동 후 진드기에 물리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반드시 샤워를 해야 한다.

# 진드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풀밭 위에 옷을 벗어 놓고 눕거나 잠을 자지 말 것
-돗자리 사용 후 세척하여 햇볕에 말릴 것
-풀숲에 앉아서 용변을 보지 말 것
-야외에서 작업을 할 때 기피제 처리한 작업복과 토시 착용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장화를 신을 것
-야외활동 후에 즉시 샤워나 목욕을 하여 진드기를 제거
-입었던 작업복, 속옷, 양말 등을 바로 세탁

# 만약 진드기에 물렸다면...
진드기의 대부분은 인간과 동물에 부착하면 피부에 단단히 고정되어 장시간 (며칠에서 10일간) 흡혈한다. 무리하게 당기면 진드기의 일부가 피부에 남아있을 수 있으므로 진드기에 물린 것을 확인했다면 즉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또한 진드기에 물린 후, 발열 등 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병원에 내원해 진단을 받도록 해야 한다.<도움말=고려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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