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재채기’ 증상이 가장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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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재채기’ 증상이 가장 괴롭다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4.03.2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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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이비인후과병원, 3년간 봄철 알레르기비염 환자 1만명 증상 분석
발작성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3대 증상 따라 맞춤형 치료 효과적
따스한 봄이 유난히 괴로운 사람들이 있다. 흩날리는 꽃가루 때문에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을 호소하는 환자들인데, 봄철(3~5월)에만 22만5천여명(건강보험공단 집계, 2012년)이 비염 때문에 병원을 찾는다.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발작성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의 3대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중에서도 봄철에는 맑은 콧물과 재채기를 동반한 증상 때문에 고통 받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절반가량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최근에는 아침저녁 큰 일교차로 인해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보건복지부 지정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인 하나이비인후과병원(병원장 이상덕)이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봄철인 3~5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질병코드 J30.2)’ 환자 1만368명의 주 증상을 분석한 결과, 3대 증상 중 ‘콧물+재채기’로 불편을 호소한 환자가 48%(4977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콧물+재채기+코막힘’의 증상이 모두 나타나는 복합형 환자가 32%(3318명), 코막힘이 심한 ‘코막힘형’ 알레르기 비염이 20%(2073명) 순이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가을엔 콧물+재채기형과 복합형, 코막힘형이 거의 같은 비율이며, 겨울엔 코막힘형이 50%(콧물+재채기형과 복합형이 각각 25%)를 차지했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코질환센터 이상덕 병원장은 “오리나무, 버드나무, 참나무, 포플러, 소나무 등 수목화분의 꽃가루가 본격적으로 날리는 3월 중순 이후부터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급증하는데, 이때는 알레르기 반응에 의해 발작성 재채기와 함께 맑은 콧물이 나고, 코가 꽉 막히는 증상을 호소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염의 전형적인 3대 증상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완치가 어렵다는 이유로 치료를 망설이거나 미루는 사람이 많은데, 알레르기 비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비염으로 발전해 수면 장애, 후각 장애, 두통 등으로 학업이나 근무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또 세균감염이 발생해 축농증(부비동염), 중이염 등 2차적인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알레르기 비염 치료를 방치하면 천식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개개인의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찾고 이에 따른 맞춤형 치료를 시행할 경우 치료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우선 꽃가루, 진드기 등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물질을 제거하거나 피하는 ‘회피요법’, 항히스타민제 등 약물로 증상을 개선하는 ‘약물요법’,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지속적으로 투여해 면역력을 높이는 ‘면역요법’, 그리고 이런 방법으로 개선되지 않을 때 사용하는 ‘수술요법’으로 크게 구분하는데 비염 증상에 따라 맞춤형 치료를 시행한다.

[증상 유형에 따른 치료법]

▲ 콧물+재채기형
코막힘보다 재채기와 콧물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요법을 주로 사용하는데,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항히스타민제를 쓴다. 재채기와 콧물이 심하면서 코막힘이 약간 동반된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와 콧속에 뿌리는 분무용 스테로이드제를 병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복합형(콧물+재채기+코막힘)
알레르기 비염의 3대 증상이 모두 나타나는 경우 1차적으로 약물요법을 쓰지만, 코막힘이 심해 일상생활이 불편할 때는 수술로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약물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항히스타민제, 분무형 스테로이드제, 혈관수축제 등으로 치료하며 증상이 아주 심한 경우, 경구용 스테로이드를 단기한 사용한다.

▲ 코막힘형
알레르기 비염 증상 중 코막힘이 유독 심하면 수술로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최선이다. 코막힘이 심할 경우 초기에는 분무형 스테로이드제가 효과적이긴 하지만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특히 비중격만곡증 등 비강의 형태 이상이 동반된 경우는 수술이 가장 효과적이다.
가장 많이 시행하는 수술법은 좁아진 콧속 공기통로를 넓혀주는 ‘하비갑개 점막하 절제술’이다. 코블레이터 수술은 콧속에 부어 있는 점막의 부피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고, CO2레이저수술 및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술은 콧속 점막을 살짝 태워 예민한 코점막의 민감도를 떨어뜨리며, 이때 점막에 새살이 돋으면서 굳은살을 만들어 재채기와 콧물 증세도 개선된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에서 비염 증상이 심해 수술 치료를 받은 환자 2247명의 수술 후 증상개선 정도를 조사한 결과 코막힘은 94.5%, 재채기는 73%, 콧물은 72%가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는 정도로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봄철마다 꽃가루 때문에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은 증상이 나타나기 1~2주 전, 항히스타민제 등 항알레르기약을 복용하는 ‘예방적 약물투여 요법’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상덕 원장은 “알레르기 비염 유병율이 높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 잦은 재발과 증상 악화로 인해 집중력 저하, 학습장애, 수면장애 등이 생겨 정상생활이 어려울 경우가 많이 있으므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봄철 알레르기 비염 예방을 위해서는 원인이 되는 꽃가루 알레르기 항원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창문을 닫아두고, 외출을 줄이며, 외출 시 마스크나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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