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성명서 안타깝고 유감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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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성명서 안타깝고 유감스럽다
  • 박현 기자
  • 승인 2014.01.1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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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단체 비방 성명서로는 아무 것도 얻지 못해
잘못된 의료제도를 고치는데에는 당연 한목소리

대한의사협회가 '투쟁에 찬물을 끼얹는 병원협회의 애처롭고 안타까운 입장을 이해한다'라는 성명서를 1월16일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 따르면 자신들의 대정부 투쟁은 정당하지만 병협이 동참하지 않아 서운하다는 속내를 나타내고 있다.

서운한 감정을 나타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조목조목 거론하며 마치 병협의 결정과 행동이 옳지 않는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들 대부분은 누가 옳고 그른지 진실을 모두 알고 있다. KTX 노조의 파업도 정부의 일관된 대응에 백기를 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고의 지성인을 자처하는 의사들이 파업을 하고 대정부 투쟁을 한다고 해서 동조할 국민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의료계의 내분이 일고 있다'라는 표현을 하고 있고 '의사들의 총파업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라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으며 '정부는 이를 반기는 기색이다'라는 의협 성명서의 주장도 자신들의 행동이 지지를 얻지 못하는 것을 '언론탓 남의탓'으로 돌리는 것에 불과하다.

나와 한목소리를 내지 않고 나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는다고 적대시 하거나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모든 의사결정에 앞서서 병협의 의견을 존중하고 수렴해서 행동에 나섰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없지 않다.

성명서에서 '수만명의 의사들이 이번에는 잘못된 의료제도를 반드시 바로 잡자고 결의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의도적으로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으나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로잡는데에 대해 병협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

병협도 각종 불합리한 제도를 바로잡고 비현실적으로 낮은 수가의 현실화를 위해서 백방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

의협은 '병원협회는 의료인 단체가 아니며 의사 단체는 더더욱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 대다수가 이용하는 병원은 의사와 간호사는 물론 각종 다양한 직종의 의료인들이 근무하고 있다. 적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수천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몇명 안 되는 직원이 근무하는 의원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병협이 전체 병원 의사들의 의견을 대표하는 것인 양 발언하고 의도적으로 오해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옳지 않다. 병협은 병원에 종사하는 의사는 물론 수천명에 달하는 직원들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또 '다수의 의사 병원장들은 자신의 직업소명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의사협회의 대정부 투쟁을 지지하고 있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 의사협회 내에서도 투쟁이나 파업은 얻을 게 없다며 반대하는 의견이 적지 않다.

'병협이 의사단체라는 가면을 쓰고 의료인단체로서 행세해 왔으며 정부의 분열책에 놀아나는 병원협회의 지도부는 각성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은 의협 집행부가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어느 단체이든 회원들의 권익보호와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자신들과 같은 목소리를 내지 않고 동조하지 않는다고 해서 타 단체를 비방하는 가벼운 행동은 그 누구의 지지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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