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계 울고, 국회 편들고, 정부는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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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계 울고, 국회 편들고, 정부는 달랜다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4.01.0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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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약계 신년교례회 풍경.. 위기 극복 통한 글로벌 성공사례 창출 기대

 

2014년 새해는 약계가 우니 국회는 편들고, 정부는 달래는 양상을 연출하며 시작했다. 1월3일 오후 4시 제약회관 4층 강당에서 개최된 약계 신년교례회 풍경이다.

이날 신년교례회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위기에 더 강해지는 면모를 보여온 제약계가 일괄약가인하를 비롯해 사용량-약가 연동제도 등 각종 약가인하 정책이 홍수처럼 쏟아진 지난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출발선상에 선 느낌을 줬다.

이경호 회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약계는 정부의 각종 규제정책으로 무척 어려운 한 해를 보냈지만 국민건강에 기여한다는 자긍심으로 이를 극복해 왔다”며 “약계가 한 목소리로 반대해도 2월 시행 예정인 시장형 실거래가제 등 올해도 만만치 않은 환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위기는 곧 기회라는 불굴의 의지와 약계 상호 간의 신뢰가 있다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리라 예상되며 정부도 약업이 고부가가치산업으로서의 가치와 산업적 측면을 고려한 정책을 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은 “최근 4개를 포함해 약계에 20개의 현안이 있다”며 “이를 감안할 때 임기를 채우기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들며 여러분들이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영현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우리 제약업계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2013년에 이어 올해 더 큰 글로벌 성공사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격려하는 선에서 그쳤다. 최 실장은 에콰도르 의약품 허가 상호인정 등 정부도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말로 약계의 기대에 짧게 답했다.

국회에서는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이 “세계 7대 제약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매년 40%의 수출증가가 이뤄져야 하나 약가와 세제문제 해결 없이는 실현이 어렵다”며 “약계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소통해야 제도의 수용성이 높아지고 국민의 순응도도 높아질 것인 만큼 정책 과제가 말뿐만 아니라 현장에 와 닿아야 하며 이를 위해 국회에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유지영 새누리당 의원도 “약업인과 정부, 국회가 소통해 억울함이 남는 2014년과 같은 신년교례회가 되지 않도록 국회에서 노력하겠다”며 “신약개발 관련 예산도 더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약계를 격려했다.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도 “이 자리가 마치 바늘방석에 앉아 있는 느낌이었다”며 “의료계와 약계 모두 현안이 많고 정부와의 갈등이 심하나 모두 힘을 합쳐야지 사분오열 돼서는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국회에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미희 통합진보당 의원은 “보건의료단체가 정책과 관련된 수정 의견을 국회에 보내주면 정부의 정책방향을 고쳐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청와대에서 회의가 길어져 뒤늦게 참석한 정승 식의약처장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말’의 해 말과 관련된 의미심장한 우스갯소리로 좌중을 숙연케 했다. 정 처장은 6대 나쁜 사람으로 △말 머리 돌리는 사람 △말 허리 자르는 사람 △말 꼬리 잡는 사람 △말 더듬는 사람 △말 싸움 시키는 사람 △말 바꾸는 사람을 들며 소통이 잘 되면 못 이룰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주최 측인 제약협회 이경호 회장과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 황치엽 한국의약품도매협회 회장, 이정규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회장이 참석했고 정부 측에서 정승 식의약처장과 복지부 최영현 실장이 자리를 빛냈다. 또 원희목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 서영거 대한약학회장, 이동호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 이상석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이광섭 병원약사회장, 이강추 신약개발연구조합 회장을 비롯해 제약업계 오너와 CEO 등 약 12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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