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연구진 스타디움 진동문제 해결
상태바
英연구진 스타디움 진동문제 해결
  • 윤종원
  • 승인 2005.06.21 1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많은 관중이 모이는 스타디움에서 떠나갈 듯한 함성과 폭발적인 움직임에 동반되는 속이 울렁거릴 정도의 진동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았다고
BBC 뉴스 인터넷 판이 20일 보도했다.

셰필드 대학 연구진은 지난 1년간 한 경기장에 CCTV와 진동 감지기를 설치해 놓고 관중의 동작과 이들이 만들어내는 진동을 리얼타임 감시기로 측정해 관중이 폭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이에 따라 구조물이 진동할 때 주파수가 일치할 경우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연구했다.

폴 레널즈 박사는 "관중이 펄쩍펄쩍 뛰는 등 진동의 원인이 언제 발생하는지, 구조물이 어떻게 반응해 진동하는 지, 진동 수준이 어느 정도까지 용납되는 지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가 너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모든 구조물은 다양한 자연 주파수로 진동하지만 때로 흥분한 군중에 의해 야기되는 진동이 구조물의 자연적 주파수와 일치할 경우 문제가 생긴다.

연구진은 이런 문제를 보다 잘 이해하면 수집된 데이터를 이용해 예상 가능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모델을 만들 수 있고 이에 따라 장차 구조물을 설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브래드포드 시티 축구단의 홈경기장인 밸리 퍼레이드에서 모두 20회의 축구 경기와 9회의 럭비 경기를 모니터했으며 맨체스터에도 최근 이런 시설을 설치, 두 차례의 U2 콘서트를 모니터했다.

최소한 93명의 축구 팬이 압사한 1989년 힐즈보러 스타디움 사고 이후 영국의 경기장들은 입석 관람을 금지했고 그 후로 캔티레버 방식으로 좌석들을 구획하는 방식의 경기장들이 많이 생겨났는데 이는 구조물이 더욱 심하게 동요하는 결과를 낳았다.

영국의 경기장들은 특히 강화 콘크리트보다는 강철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 경기장들에 비해 진동이 더욱 심한 편이다.

레널즈 박사는 "더 많은 관중을 수용하기 위해 캔티레버 구조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이런 건물은 진동 주파수가 낮기 때문에 진동에 더욱 취약하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장들은 운동 경기 뿐 아니라 각종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에 이용되고 있어 관중이 음악에 맞춰 이리 저리 움직이고 껑충껑충 뛰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레널즈 박사의 연구진이 개발한 감시 장치는 가속도계와 CCTV 카메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들은 이렇게 수집한 정보를 이용해 가능한 한 다양한 형태의 군중이 보이는 다양한 움직임의 형태를 분류할 계획이다.

스포츠 팬들과 음악 팬들은 서로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콜드게임 관중의 움직임은 U2 팬의 움직임과 다를 수밖에 없다. 여성 관중과 남성 관중도 각각 다르게 반응한다.

가장 큰 문제는 콘서트 등에서 많은 관중이 박자에 맞춰 일제히 리드미컬한 움직임을 보일 때 일어날 수 있다.

레널즈 박사는 "경기장 구조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은 대체로 안전하다는 편이며 경기장 상설구조가 군중 때문에 무너진 일은 없지만 만일 군중이 안전을 확신하지 못할 경우 유사시 패닉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