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 수술 시뮬레이션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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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초 수술 시뮬레이션 도입
  • 박현
  • 승인 2005.06.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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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 염진섭 교수, 고난도 경추수술 안전도 높여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염진섭 교수가 국내 최초로 고난도의 경추수술에 수술 시뮬레이션을 도입, 시행해 경추수술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교통사고 등으로 경추에 골절 및 탈구가 일어났거나, 류마티스 등의 원인으로 목뼈 사이의 관절이 불안정하면 뼈를 고정시키는 경추수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경추는 다른 척추부위와는 달리 뇌의 혈액공급을 담당하는 중요한 동맥이 지나가고 있기 때문에 수술과정에서 혈관이나 신경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어 수술 중에서도 난이도 높은 수술로 알려져 있다.

경추수술의 이 같은 어려움 때문에 손상됐거나 흔들리는 경추 뼈를 나사못(screw)을 박아 고정하는 "경추 나사 고정술"이 견고하고 우수한 수술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보다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강선(의료용 철사)을 이용한 수술이 보편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염진섭 교수는 경추수술, 특히 제1, 2 경추수술에 쓰이는 수술방법 중에 가장 우수한 최신 수술방법인 "경추 나사 고정술"을 보다 더 정확하고 안전한 방법으로 시행하기 위해 수술 전에 환자의 CT 영상을 통해 3차원 입체영상으로 재구성해 3차원 영상에서 신경 및 혈관의 손상 없이 나사를 삽입할 수 있는 최적 궤도를 미리 결정하는 방법(시뮬레이션)을 개발해 최근 1년 동안 10명의 환자에게 시행한 결과, 만족할만한 수술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10명의 환자에게 수술 전 1mm 간격 CT를 시행한 후, 염 교수와 서울공대 팀에서 공동 개발한 나사 삽입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나사 삽입 최적 궤도를 결정한 후, 시뮬레이션 결과대로 수술을 시행한 결과 총 52개의 나사 중에 47개(90%)가 매우 안전한 위치에 삽입됐고, 나머지 5개에서도 골(骨)파괴는 있었지만 신경이나 혈관에는 손상을 입히지 않았다고 한다.

이 중에는 최고 난이도의 수술로 알려져 있는 제1, 2 경추 나사 고정술(Harms 기법) 환자가 8명 포함돼 있다.

염 교수는 “경추 나사 고정술은 매우 견고한 고정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긴 하지만 위험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많은 의사들이 수술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며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수술 전에 신경 및 혈관의 손상 없이 나사를 삽입할 수 있는 최적 궤도를 결정하고, 실제 수술에서 나사의 안전 범위가 얼마나 되는지를 미리 알면서 수술에 임하기 때문에 정확도 높은 수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염진섭 교수의 이 수술 방법은 대한척추외과학회지를 통해 소개됐으며 금년 중에 열리는 3개의 국제척추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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