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약가 점차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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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이후 약가 점차 높아져
  • 최관식
  • 승인 2005.06.0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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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과 비교할 땐 절반 이하 수준에 그쳐
지난 2000년 이후 우리나라 약가수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선진 7개국과 비교할 때는 아직 절반 정도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으나 조사시점이 지난해임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원화가치가 꾸준히 평가절상되고 있어 그 격차는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제약협회(회장 김정수)는 2003년도 보험용의약품 매출 상위 300품목에 대한 2004년도 우리나라와 선진 7개국의 가격비교 결과 우리나라 의약품 가격은 적게는 32%에서 많게는 69%까지 평균 48.4%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도별로는 99년 53.9%에서 의약분업을 시행하면서 약가인하를 단행한 2000년 41.2%, 2001년 40.1%와 비교할 때 2004년의 48.4%는 큰 증가세를 보인 것이지만 99년부터 2001년까지는 단일성분제제에 대해 전수조사가 이뤄져 1대1 비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제약사와 다국적제약사의 약가수준을 보면 국내기업은 46.2%인데 비해 다국적제약사는 51.3%로 다소 높았다.

우리나라 약가를 선진 7개국과 비교할 때 미국은 3.2배, 독일과 스위스는 2.1배, 이태리와 일본은 1.7∼1.8배, 영국과 프랑스는 1.5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국민소득이 높다고 해서 약가수준 또한 높은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왔다. 조사대상 7개국의 국민소득과 약가수준을 비교한 결과 독일(2만9천80달러), 영국(3만277달러), 프랑스(2만9천266달러)는 국민소득이 비슷하지만 국내약가를 100으로 할 때 독일 약가수준은 215로 영국 147, 프랑스 148보다 크게 높았다.

또 미국(3만7천388달러)은 우리나라(1만2천634달러)보다 국민소득이 3배나 높지만 미국 제약사가 우리나라에서 1/3가격에 의약품을 판매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등재시기와 관련해서도 약가는 차이를 보였다. 최초 등재 후 10년이 경과한 의약품의 경우 A7국가의 43.3%였으나 6∼9년은 47.7%, 5년 이내인 경우 54.0%로 등재시기에 따라 많게는 10%의 격차가 나타났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제약협회는 "정부의 약가정책이 제약산업 육성보다 보험재정의 수급 균형을 위한 수단으로 운용된다면 제약기업들이 재투자를 통한 신약개발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결국 산업경쟁력 상실로 국민의 의료서비스 질 또한 저하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정부는 산업육성에 근간을 둔 예측가능하고 일관성 있는 약가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조사대상 300품목의 표본조사비율은 2003년 보험용의약품 매출실적 총 5조 2천억원 대비 49.2%, 총 2만431개 품목 대비 1.47%에 해당된다. 또 비교대상 국가는 신약에 대한 약가산정 시 기준이 되는 7개 국가로 미국, 독일, 스위스, 일본, 이태리, 프랑스, 영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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