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느낀 기쁨을 나누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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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느낀 기쁨을 나누고 싶어요”
  • 박현 기자
  • 승인 2011.12.08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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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병원, 난임부부 위한 사랑의 기부

“적은 돈이지만 임신이 안되어 고생하는 난임부부의 치료를 위한 연구비를 기부하고 싶습니다.”

며칠 전 건양대병원으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수화기 사이로 들리는 수줍은 목소리의 주인공은 2년 전 거주지인 경기도 광명에서 건양대병원 생식면역클리닉을 방문해 치료를 받고 출산에 성공한 김 모(36세) 씨.

결혼 후 수 년 동안 반복적으로 유산을 경함한 김 씨 부부는 건양대병원 생식면역클리닉을 방문했다. 반복유산 원인검사를 받고 혈전성향증(혈액순환이 나빠 혈관내에 혈전이 생기는 질환) 및 면역이상이 원인이라는 진단을 받고 면역글로블린 치료 및 헤파린 치료를 받은 결과 유산의 고비를 넘기고 임신을 잘 유지해 작년 2월 그토록 염원했던 아기를 출산했다.

김 씨 부부는 아기의 돌잔치를 위해 조금씩 돈을 모았는데 가족과 간소하게 치르고 모은 돈 200만원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부부는 간절히 아이를 원하는 이들에게 우리가 느낀 기쁨과 행복을 나눠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건양대병원 생식면역클리닉 의료진들의 연구비로 선뜻 내놓은 것이다.

김 씨는 “자신이 직접 겪어보니 아이를 갖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지 알게 되었다”며 “난임치료 연구비로 사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는 걸 알지만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 씨의 치료를 담당했던 건양대병원 산부인과 이성기 교수는 “유산의 원인검사와 치료로 아기를 갖고 건강하게 출산까지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무척 기뻤는데 뜻 깊은 기부까지 해주신다니 의사로써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많은 난임부부들에게 좋은 소식 전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씨 부부가 기부한 돈은 불임과 유산환자 치료연구에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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