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의 특정부위를 관찰하면 자폐증을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폐증은 현재 주관적인 평가에 의해 진단이 이루어지며 객관적인 진단방법은 아직 없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메디컬센터 fMRI연구실장 조이 허시(Joy Hirsch) 박사는 자폐아는 남의 말을 들을 때 언어를 이해하는 특정 뇌 부위가 정상아보다 덜 활성화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한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31일 보도했다.
허시 박사는 4-17세의 자폐아 12명과 정상아 15명을 대상으로 부모가 그들을 향해 말하는 것을 녹음으로 듣게 하면서 청각과 언어의 이해를 각각 담당하는 뇌 부위인 1차 청각피질(primary auditory cortex)과 상측 두이랑(superior temporal gyrus)를 fMRI로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1차 청각 피질의 활성화 정도는 두 그룹 사이에 차이가 없었으나 상측 두이랑은 자폐아 그룹이 정상아 그룹에 비해 활성화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허시 박사는 밝혔다.
또 다른 자폐아 27명(5-17세)을 대상으로 같은 실험을 한 결과 이 중 26명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 결과는 fMRI 검사가 자폐증을 진단하는 객관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허시 박사는 말했다.
이에 대해 뉴욕 스티븐-알렉산드라 아동병원의 발달-행동소아과 과장 앤드루 애디스먼(Andrew Adesman) 박사는 자폐 증상이 노출되는 시기인 4세 이전의 아이들에게서도 이러한 진단법을 적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논평했다.
또 자폐증과 다른 형태의 발달장애를 이러한 검사법으로 구분할 수 있는지도 문제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상의학(Radiololgy)' 온라인판(5월31일자)에 발표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