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 "온난화 심각성에 충격"
상태바
블레어 "온난화 심각성에 충격"
  • 윤종원
  • 승인 2004.09.16 0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가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충격을 받았다는 고백을 했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블레어 총리는 내년에 열리는 G-8(서방 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을 주재하 기로 돼 있어, 그의 견해는 지구온난화 대책 마련에 소극적으로 나오는 미국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주목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블레어 총리는 14일 미래 환경 비전을 밝히는 대 국민연설에 앞서 열린 환경전문가 모임에 참석해 "기후변화는 엄청난 문제지만 이에 대처할 시간이 매우 촉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정부 소속 과학자들로부터 기후변화 관련 브리핑을 받았다"면서 "그때 기후변화의 진행속도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 상원이 온실가스 감축을 규정한 교토의정서를 비준할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블레어 총리는 이 모임 참석후 BBC 라디오-1과 가진 회견에서도 "해마다 더 많은 온실가스가 뿜어져 나와 기후변화가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구촌 전체가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지금이 바로 조치를 취할 때"라고 강조했다.

블레어 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 환경운동가들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실망만 야기할 것이라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BBC는 "블레어 총리가 기후변화를 막고 싶어 하지만 기후변화 방지의 현실적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는 익명의 환경운동가 말을 전함으로써 블레어 총리의 환경정책에 신뢰를 갖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일부 영국 언론들은 블레어 총리가 항공업계의 온실가스 배출을 집중적으로 억제하면서 태양에너지 같은 대체에너지 개발 정책을 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BC는 또 블레어 총리가 내년 G-8 정상회담을 앞두고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게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설득하는 역할을 떠맡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블레어 총리는 14일 밤 자신의 환경비전을 밝히는 연설에서 바닷물 수위가 금세기 말까지 88㎝ 가량 상승해 전세계적으로 1억명의 생명을 위협할 것이라며 기후변화를 방치할 경우 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지적할 예정이라고 BBC는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