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에 비해 중증비율 낮고 크기 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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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에 비해 중증비율 낮고 크기 작아
  • 박현
  • 승인 2005.04.04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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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건선환자 3천여명 실태 조사결과
대표적인 피부질환인 건선의 발병양상에 대한 장기간의 대규모 조사결과 한국인은 백인에 비해 건선의 중증비율이 낮고 크기가 작은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윤재일 교수팀은 1982년부터 2002년까지 서울대병원 건선클리닉에 등록된 3천1백2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성별 분포, 나이, 초발 연령, 가족력, 침범 범위, 경중도 등을 밝힌 연구결과를 대한피부과학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했다.

윤 교수팀의 연구결과 증상(침범 범위 기준)은 중증건선의 비율이 17.2%로, 백인(30%)에 비해 중증환자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형태는 화폐상 건선이 58.7%로 가장 많았다.(백인에서는 대판상 건선이 50%로 가장 많다.)
발병연령은 20대에 첫 발병한 환자가 가장 많고, 이후 10대, 30대 순 이었다.(백인에서는 10대에 첫 발병 환자가 가장 많고, 이후 20대, 30대 순 이다.) 그리고 가족력은 25.8%로 백인(1/3 정도)에 비해 적었다.

또 조사결과 20대가 전체환자의 26.8%로 가장 많았으며 30대(23.1%), 40대(18.9%)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54.4%로 여성(45.6%)에 비해 많았다. 처음 건선이 발병한 연령은 20대가 31.8%로 가장 많았고 10대(27.8%), 30대(15.5%) 순 이었으며 67.2%가 30세 이전에 발병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성은 20대에 처음 발병한 사람이 36%로 가장 많은 반면 여성은 10대(36%)가 가장 많았다.

30대 미만의 젊은 연령에서 건선이 발병한 경우는 여성이 72.5%로, 남성(62.7%)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 여성에서 일찍 발병할뿐더러 젊은 연령에 발병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가족력에 대한 조사결과 전체 환자의 25.8%가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침범범위를 기준으로 한 증상 별 조사결과 중등증(침범 범위 5∼30%인)이 가장 많아 45.3%로 나타났고 경증(5% 이하인)은 37.5%, 중증(30% 이상인)은 17.2% 순으로 경증 및 중등증이 전체의 82.8%를 차지했다.

최근 1개월 내 건선이 퍼져 나가는 양상을 기준으로 한 건선의 악화정도, 즉 병의 활성도를 분류한 결과 경증이 41.5%로 가장 많았고 중등증(31.6%), 중증(26.9%) 순 이었다.

건선의 형태에 따른 조사에서는 (5백원 짜리 동전과 모양과 크기가 흡사한)화폐상 건선이 58.7%로 가장 많고 (화폐상 건선 보다 더 커진)대판상 건선(25.9%) (작은 물방울 모양의 반점처럼 보이는)물방울양 건선(10.3%) 순으로 나타났다.

윤재일 교수는 "건선은 병의 형태, 가족력 유무, 침범 범위 및 활동성의 경중도에 따라 임상경과에 많은 차이를 나타내며 이같은 차이는 치료법의 결정과 예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따라서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임상경과, 치료에 대한 반응, 상호 관련성 및 악화요인 등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건선은 전신에 작은 좁쌀 같은 붉은 발진이 생기면서 그 부위에 하얀 비듬 같은 피부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는 만성 피부병. 백인의 경우 인구의 2∼3%에서 발병하는 매우 흔한 질환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이보다는 적지만 피부과에서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이다.

윤재일 교수는 광화학요법, 자외선요법 등 각종 건선 치료법을 우리나라 환자에 맞도록 개선해 치료효과를 현저히 증가시켰다. 또 수천례 이상의 건선클리닉 등록환자 실적을 바탕으로 한국인 건선의 임상적 양상과 발병 악화요인을 연구해, 이를 바탕으로 한국인 건선의 효과적인 치료 및 관리법 규명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 2004년에는 피부과학계 최고 권위지인 미국피부과학지 4월호에 얼굴건선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는 등 국내외 학술지에 약 3백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1997년 대한건선연구회를 창설해 회장을 역임했고, 대한피부과학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현재 광의학 등 광(光) 관련 과학을 총괄하는 국제광생물학연맹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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