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대학 M.D. 앤더슨 암센터의 린다 엘-제인 박사는 암전문지 "Cancer Letters"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ADHD 아동 12명(남 10명, 여 2명, 평균연령 8.5세)을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 결과 리탈린을 복용한 지 3주만에 암과 관련된 염색체 이상이 약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엘-제인 박사는 자매염색분체교환(sister-chromatid exchanges)이라고 불리는 DNA 손상이 투약 후 4.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매염색분체교환이란 세포의 분열과정에서 쌍으로 된 DNA가 갈라진 뒤 올바로 재결합하지 못한 경우를 말한다.
엘-제인 박사는 또 세포분열 중 미소핵(micronuclei)이라고 불리는 DNA분절이 세포핵으로 통합되지 못하는 경우도 2.4배 증가했다고 밝히고 이러한 DNA 이상은 무해한 것인 경우가 많지만 암으로 발전하는 수도있다고 말했다.
엘-제인 박사는 리탈린이 실제로 암을 유발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인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현재로서는 10년 또는 20년 전에 리탈린을 복용했던 아이들에게 어떤 장기적 영향이 나타나는지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리탈린과 같은 계열의 ADHD 치료제인 아데랄(샤이어 제약회사)도 이같은 부작용이 있는지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엘-제인 박사는 말했다. 영국 제약회사인 샤이어 사는 미국의 노븐 제약회사와 함께 메틸페니데이트 패치인 메티패치를 개발 중에 있다.
한편 리탈린을 판매하고 있는 노바티스 제약회사의 존 질라디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리탈린이 암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 새로운 연구결과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검토해 볼 것이라고 논평했다.
샤이어 사의 제시카 만 대변인은 메틸페니데이트가 지난 수 십년 간 사용되어왔지만 안전성과 효과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하고 이 연구결과는 매우 소규모 임상시험에서 나온 것임을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약200만명의 아동이 ADHD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병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