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 전용 스텐트 시술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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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 전용 스텐트 시술 개시
  • 김명원
  • 승인 2010.03.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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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국내 첫 도입 뇌졸중 치료 안전성 높아
국내 최초로 뇌혈관 전용 스텐트를 이용한 뇌졸중 치료가 시작됐다. 뇌혈관 전용 스텐트는 기존에 사용되던 심장용 스텐트 보다 안전성이 높아 앞으로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술이 보편화 될 전망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뇌졸중센터 신용삼 교수(신경외과)는 4일 서울성모병원 영상조영실에서 국내 처음으로 뇌혈관만을 위해 개발된 스텐트(Wingspan)를 이용해 뇌혈관 협착증 환자(69세, 남)를 치료했다. 뇌혈관 전용 스텐트는 기존 뇌졸중 치료를 위해 사용되던 심장 스텐트보다 정교하고 세밀한 치료가 용이하며 치료 효과 또한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 교수는 환자의 허벅지에 3∼4㎜가량 구멍을 낸 뒤 대퇴동맥으로 카테터를 뇌혈관까지 밀어올린 뒤 스텐트를 넣어 좁아진 혈관을 확장시켰다. 이 뇌혈관 전용 스텐트는 풍선형과 자가확장형이 결합된 방식이다. 일단 화살촉처럼 끝이 뾰족한 형태의 카테터가 허벅지에서부터 뇌혈관 까지 도달한 후에 풍선을 집어넣어 좁아진 뇌혈관을 넓히고, 그 공간에 형상기억합금으로 만든 스텐트가 들어가 자가 확장되면서 넓어진 뇌혈관을 유지한다.

뇌졸중 환자의 대부분(약80%)은 뇌혈관이 좁아진 뇌혈관 협착증으로 인한 뇌경색이며, 나머지는 뇌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 등의 환자이다. 현재까지도 뇌경색 환자 치료는 보통 약물치료를 통해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치료를 하지만 증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수술(뇌혈관중재술)이나 심장 스텐트용 카테터를 활용한 시술을 해 왔다.

신용삼 교수는 “뇌혈관은 심혈관과 달리 미세하고 굴곡이 심해 심장용 스텐트를 사용할 경우 뇌혈관까지 스텐트가 도달하기 어렵거나, 시술 도중 혈관이 터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따라서 뇌혈관만을 위한 보다 정교한 스텐트 시술이 필요하며, 이번에 도입된 전용 스텐트를 통해 보다 많은 뇌졸중 환자들에게 안정적인 치료가 보편화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뇌혈관 전용 스텐트인 윙스팬(Wingspan Intracranial stent)은 보스턴 사이언티픽(Boston Scientific Co.)이 2005년 美 FDA 승인 후 미국과 유럽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에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을 통해 이번에 처음으로 적용된다.
서울성모병원은 4일 국내 첫 환자 시술에 이어 병원 지하 세미나실에서 뇌혈관 전용 스텐트 시술 개시를 기념하기 위해 국제심포지엄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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