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에 희망 심는 가톨릭 해외의료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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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에 희망 심는 가톨릭 해외의료지원단
  • 김명원
  • 승인 2010.02.0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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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평화대학병원에서 환자진료 활발
지난달 30일 아이티로 출국한 가톨릭중앙의료원 해외의료지원단(단장 가톨릭의대 김성근 교수)이 현지시각 2월 1일 오후 1시시에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 도착 후 2일부터 본격진료를 개시, 환자진료를 활발히 펼쳤다.

가톨릭중앙의료원 해외의료지원단은 대한적십자사,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E-POWER부지(동서발전)에 숙영지를 구축하고 2일부터 인근(숙영지로부터 20분거리) 델마(DELMA)지역 대학병원인 Hopital Universitaire De La Paix(이하, 평화대학병원)에서 준비해간 의료장비와 전문의약품 등을 이용해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의료지원단은 평화대학병원에서 아이티 현지 의료진 및 쿠바, 스페인, 콜롬비아 등 해외에서 방문한 의료진과 함께 응급환자들을 주로 맡아 응급 환자 처치에 일손이 부족한 현지병원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의료지원단은 평화대학병원 응급환자 치료를 우선적으로 실시하고, 현지 상황에 따라 이동진료 등을 계획 중이다.

해외의료지원단은 아이티 도착 첫날 야간에 숙영지로 찾아온 아이티 근로자(Ronal Saintil, 27, 남, 1차 여진 시 발등 부상)의 발등 골절 치료를 시작으로 현지 평화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이틀간 170여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지진 피해자들은 주로 골절, 외상, 타박상 등의 증상으로 통증을 호소하며, 환자 대다수가 1차 치료 후 후속조치 및 감염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2차 질환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재난 후 응급의료팀에 의해 절단술을 받은 환자들의 감염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재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이 많고, 수술이 제 때 이루어지지 않아 2차 절단이 필요한 위급한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팔다리 절단면의 뼈가 훤히 드러나고 수술부위의 상처가 썩고 곪아가는 3세~5세 아이들이 넘쳐 의료지원단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또한 골절환자의 경우도 환자 대다수가 지진 이후(3주간) 방치된 골절로 인한 신경손상이 많고, 이러한 경우 적절한 수술을 받지 못하면 불유합(뼈가 제대로 붙지 않음), 부정유합(뼈가 어긋나게 붙음), 신경손상 등이 발생하여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한다.

가톨릭중앙의료원 해외의료지원단은 정형외과, 외과 교원급 전문의가 포함되어 전문적인 수술과 치료가 가능하지만 현재 아이티 현지의 병원은 전력 공급이 불안하며, 재난당시 수술 장비를 전부 도난당해 현실적으로 수술이 어려운 상황이다.

의료지원팀의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박수안 교수는 “현지에 와서 실제 환자들을 보니 지진 발생 후 일차 처치가 늦은 사례가 생각보다 많아서 매우 안타깝다. 현재는 무엇보다 전문인력, 전문장비와 시스템이 필요한 시기로 일회적 의료지원이나, 응급 처치 수준의 지원은 환자 상태를 고려할 때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앞으로도 꾸준한 의료지원과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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