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건국대병원과 의료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갈등은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에서 스타 의사로 주목받던 송명근 교수가 지난 2007년 6월 건국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시작됐다.
당시 건국대병원은 송 교수에게 대학병원으로는 처음으로 교수의 이름을 딴 `송명근 교수 심혈관외과클리닉"을 신설해 주는 등 의료계 최고 대우를 아끼지 않았다.
그 이유는 송 교수가 자체 개발한 새로운 심장수술법 `카바수술"(CARVAR.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 성형술) 때문이었다.
카바수술은 손상된 심장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기존 수술법과 달리 판막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특수제작 링(SS Ring)으로 판막 주위를 고정시켜 판막기능을 복원해내는 수술법이다.
이를 통해 기존 수술의 부작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수술 후 평생 약물을 먹지 않아도 된다는 게 송 교수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번에 해임된 일부 교수들이 대내외적으로 이 수술법의 부작용을 거론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점입가경으로 치달았다.
이들의 주장은 송 교수의 설명과 달리 카바수술을 받은 환자 중 10여명 이상이 재수술을 받았거나 심지어 사망한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들 교수는 해외 학회와 국제학술지에 카바 수술 후 합병증 사례를 분석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송 교수와 재단 측은 환자들조차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카바수술에 대해 직접 해보지도 않은 상대 측이 근거없는 부작용을 억지로 부각시키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모 대학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현재 시점에서 송 교수의 카바수술에 대해 안전성이나 부작용 등을 단정해서 말할 수 있는 객관적 데이터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더욱이 이번 논란은 수술법의 문제보다 병원 내 의료진 간 앙금이 더 크게 작용했을 수도 있는 만큼 향후 의학적 접근과는 별도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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